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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서 ‘불량 자동차 전조등 램프’ 다수 유통… 안전 기준 미달

입력 2024-08-20 12:00 | 신문게재 2024-08-2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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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캡처 2024-08-19 162102
시중 판매 중인 할로겐 램프 10개 제품. (자료=한국소비자원)

 

최근 자동차용 소모성 부품을 직접 교환하는 운전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해외구매대행 제품, 미인증 튜닝용품 등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소비자원과 더불어민주당 모경종 의원실이 공동으로 온라인에 유통 중인 자동차 전조등용 램프의 성능과 사용 중인 캐빈에어필터의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전조등용 램프 20개 제품 중 13개(65.0%)가 관련 기준에 부적합했다. 장기간 교체하지 않은 캐빈에어필터에서는 곰팡이·세균 등도 증식했다.

전조등용 할로겐 램프에 대한 광속 시험 결과, 조사대상 10개 중 6개(60.0%) 제품이 기준에 부적합했다. 해당 제품들의 밝기는 529.80 ~ 950.26 루멘으로 기준(1350~1650 루멘)보다 낮아 야간 주행 시 운전자가 주변 사물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

또한 전조등용 할로겐 램프의 전력 표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10개 모두 표시전력(85W~100W)이 기준 전력(H7형식의 경우 55W) 보다 높았다. 기준 전력보다 높은 램프를 사용할 경우, 램프의 과열로 주변 부품의 수명을 단축시키거나 등화 장치의 전기 회로에 과부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튜닝용 LED 램프에 대한 광도·색도·광속시험 결과, 조사대상 10개 중 7개(70.0%) 제품이 ‘등화장치 인증 평가 기준’에 부적합했다. 4개 제품은 광도·색도·발기기준에 모두 부적합했고, 1개 제품은 광도·밝기기준, 2개 제품은 각각 광도·밝기 기준에 부적합했다. 이들 부적합 제품은 모두 미인증 제품이었다.

여름철 자동차 에어컨을 작동하면 불쾌함 냄새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대부분 공조장치에 증식하는 곰팡이나 세균이 원인이다.

차량 공조장치에 장착하는 케빈에어필터의 오염도를 주행거리별로 조사한 결과, 주행거리가 1만㎞ 미만인 차량의 필터(곰팡이 150CFU/100㎝2, 세균 2200CFU/100㎝2)에 비해 2만㎞ ~ 2.5만㎞을 주행한 차량의 필터에서 곰팡이가 평균 11.0배(1,650CFU/100㎝2), 세균이 평균 5.8배(12,833CFU/100㎝2) 많이 검출됐다. 주행거리(케빈에어필터 사용기간)가 늘어날수록 곰팡이나 세균 수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균·곰팡이는 폐렴, 천식 등 호흡기 질환과 아토피 등 피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자동차 제작사에서 권고하는 교체 주기(1만km)를 준수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원은 관계부처와 이번 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자동차 전조등용 램프의 안전관리 방안 마련을 건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소비자들에게는 △자동차 전조등용 램프를 구입할 때에는 본인 차량에 적합한 형식과 전력(전압)의 제품을, △튜닝용 LED 램프는 인증받은 제품을 선택하고, △캐빈에어필터는 적정 주기 내에 교체할 것을 당부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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