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생활경제 > 유통

"이커머스 여행상품 불안해"…티메프 사태 여파에 홈쇼핑 '주목'

입력 2024-08-20 16:17 | 신문게재 2024-08-21 13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사진2.
지난달 28일 방송된 GS샵 스페인 프로투갈 여행상품. (사진=GS샵)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계기로 ‘홈쇼핑’이 여행상품 판매처로 주목을 받고 있다. 소비자들은 물론이고 여행사까지 제2의 티메프(티몬·위메프)는 언제든 생길 수 있다는 불안감에 이커머스 대신 홈쇼핑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실제로 티메프 사태가 터진 후 홈쇼핑 여행상품 판매가 급증했다. GS샵에 따르면 데이터홈쇼핑 채널 ‘GS마이샵’에서 선보인 일본 및 동남아 여행상품의 경우, 7월23일부터 8월18일 사이 여행상품 방송 당 상담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52.6%나 뛰었다. 일본과 동남아 등 근거리 지역 상품들은 티몬과 위메프에서 인기가 높았던 상품들로, 티메프 수요가 홈쇼핑 채널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GS샵은 8월부터 여행상품을 전월대비 20% 늘려 운영 중이다.

롯데홈쇼핑도 7월 한 달간 해외여행 상품 판매건수가 전년 대비 약 10% 신장했다. 기존 일본, 동남아 등 중·단거리 여행 상품에서 장거리 프리미엄 상품으로 여행수요가 확대된 것이 특징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올해 7월 남미, 두바이, 호주 등 5시간 이상 장거리 여행 상품 편성횟수를 전년 대비 40% 확대했다”며 “그 결과 장거리 상품 상담건수는 50% 이상 신장했다”고 설명했다. 이달 4일에도 올해 첫 이집트 패키지여행을 선보여 200만원 대 고가임에도 2200건이 넘는 상담건수를 기록한 바 있다. 17일에는 그리스-튀르키예 패키지 상품을 선보여 2000건이 넘는 상담건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홈쇼핑업계는 믿을 수 있는 유통 플랫폼으로 소비자들이 이동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홈쇼핑은 이커머스 플랫폼과 달리 협력사의 입점 기준이 높고, 전통적 유통대기업 계열사들인 만큼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사들이 대체로 긴 업력을 기반으로 이커머스보다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어 믿을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며 “특히 방송이라는 공공재를 활용해 사업을 하고 있어 협력사와 상품을 깐깐한 눈높이에서 검증한다는 점이 신뢰로 이어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티메프 사태에 여행사들도 빠른 정산시스템을 갖춘 홈쇼핑을 이커머스의 대안으로 선택하고 있다. 홈쇼핑업계는 대부분 10일 정산을 원칙으로 월 3회 판매대금을 정산해주고 있다. 이에 일부 여행사에서는 이커머스 대신 홈쇼핑 방송 횟수를 늘리고 있다.

이에 홈쇼핑업계는 이번 기회를 우수 협력사를 발굴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우수한 상품력을 가진 협력사들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상품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GS샵은 이달부터 이달부터 히트 상품 육성 노하우를 한 데 모은 ‘올인(ALL-IN)패키지’를 선보이며 협력사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SK스토아도 이달 19일부터 티메프 사태로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정산주기를 열흘에서 3일로 단축해 주는 ‘고객사 케어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다. 또 이들을 대상으로 추가 방송 기회를 주고, 한번 더 매출을 일으킬 수 있도록 돕겠다는 계획이다.

한 홈쇼핑 업체 관계자는 “티메프에서 이탈한 업체들을 흡수하기 위해 홈쇼핑뿐 아니라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눈독을 들이고 있다”라며 “유통환경이 치열해진 만큼 상품경쟁력 강화를 위한 유통업체들의 이 같은 행보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sy1216@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