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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주들, 배달음식 ‘차등 적용의날’ 선포… 음식값 더 오를까

오는 22일 배달 플랫폼간 가격 이원화 정책 실시...용산 대통령실 앞 집회 예정
매장 판매·지역공공배달앱서 가격↓...정률제 수수료 주문건, 가격 가장 높게 적용

입력 2024-08-20 06:00 | 신문게재 2024-08-2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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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캡처 2024-08-19 153411
공정한플랫폼을위한사장모임은 오는 22일을 ‘배달음식 가격 차등 적용의 날’로 정하고 음식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사진=공사모)

 

배달의민족이 중개 수수료를 9.8%로 기존 대비 3%포인트(p) 올리자, 자영업자들이 각 배달 플랫폼 간 음식 가격을 차등 적용하기로 했다. 중개수수료가 없거나 낮은 매장 판매와 지역공공배달앱에서 음식을 가장 저렴하게 판매하고, 배달앱 3사의 정률형 수수료 주문 건은 음식 가격을 올리겠다는 것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자영업자들이 모여있는 ‘공정한플랫폼을위한사장모임(공사모)’은 오는 22일을 ‘배달음식 가격 차등 적용의 날’로 정하고 음식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공사모가 만든 포스터에는 ‘정부도 공정위도 막을 수 없는 배달앱들의 횡포’, ‘더이상 업주들은 손해를 감수하며 배달앱들에게 저항할 수가 없습니다’ 등의 문구와 함께 22일 배달앱 3사의 정률형 수수료를 감안해 움식값을 차등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음식 배달앱 업계 1위인 배민은 지난 9일부터 업주들이 부담하는 배달 중개 수수료를 9.8%로 기존 대비 3%p 인상했다. 업계 2위인 쿠팡이츠의 배달 수수료는 9.8%, 그 뒤를 잇는 요기요는 9.7%의 수수료율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점주들은 배달 플랫폼 간 등급을 매겨 매뉴 가격에 차이를 두기로 했다. 우선 1등급은 수수료가 가장 낮은 매장 판매, 일정 금액을 광고료로 내는 정액제 형태의 배민 가게배달, 땡겨요, 지역공공배달앱인 먹깨비, 배달특급, 배달의명수 등이다. 2등급은 요기요 가게배달, HY 노크이며, 3등급은 수수료 비중이 가장 높은 쿠팡이츠, 배민1플러스, 요기요 요기배달 주문이다.

이들은 일단 배달 수수료가 저렴한 매장 판매와 지역공공배달앱 등에는 기존 가격을 유지하지만, 2등급과 3등급 배달앱은 메뉴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자영업자들은 플랫폼 기업이 자영업자 부담이 커지는 쪽으로 앱을 설계했기 때문에 이같이 대응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일단 22일 하루만 배달 플랫폼별 메뉴 가격 이원화를 진행한다는 입장이지만, 향후 이같은 가격 이원화가 영구적으로 정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일 배달플랫폼에 따른 가격 이원화가 정착될 경경우 외식물가가 오를 가능성도 높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개최한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 2차 회의에서도 수수료 인하를 강제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었다”면서 “상대적으로 중개 수수료가 낮은 공공배달앱을 활성화하자는 차원에서 점주들 사이에서 음식 가격 이원화 가이드라인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가격 이원화가 정착되면 실질적으로 특정 배달앱 사용자들에게는 메뉴 가격이 오르게 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소상공인 단체와 배달 라이더, 시민단체들은 오는 22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대규모 배달 앱 규탄 집회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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