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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가 6000만원대’… 집값 이끈 ‘강남 3구’, ‘마용성’ 절반이 갭투자

입력 2024-08-19 15:35 | 신문게재 2024-08-2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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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전국적으로 전세를 끼고 집을 매입하는 ‘갭투자’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지만, 최근 집값 상승을 주도한 지역인 강남3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와 마용성(마포구, 용산구, 성동구)에선 아파트 갭투자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전체 갭투자 추정 건 수의 절반 가량이 이들 지역에 몰린 상황이다.

19일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주택 매수자의 자금조달계획서를 입수·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7월 전국 갭투자 비중은 22.9%로 2021년(33.6%)보다 10%포인트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전세금을 승계해 주택을 구입했다는 매수자를 갭투자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서울의 갭투자 비율은 39.4%(7352건)으로 2021년(50.1%)보다 줄었다.

다만, 올해 집값 상승을 견인한 강남3구와 마용성은 아파트 갭투자 비중이 늘었다. 특히 강남3구에선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제외된 서초구가 746건으로 갭투자가 가장 많았고, 이어 송파구 622건, 강남구 577건 순이었다. 강남3구는 총 1945건으로 서울 전체의 26.4%를 차지했다.

마용성은 성동구 541건, 마포구 479건, 용산구 438건인 총 1458건으로, 서울 전체의 19.8%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용산구 비율이 66.5%로 가장 높았는데, 2021년(62.8%)을 앞질렀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이 공개한 1~3월 갭투자 현황 살펴보면 서초구 ‘서초대림리시온’ 전용 32㎡는 지난 1월 29일 3억2300만에 집을 매매 후 일주일도 안된 2월 3일에 2억6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6300만원에 집을 매매한 셈이다.

‘삼성쉐르빌2’ 전용 70㎡도 1월 4일 7억8000만원에 아파트를 매매한 뒤 2월 8일 6억1000만원 전세계약을 체결했다. 1억7000만원에 갭투자가 이뤄졌다.

강남구 역삼동 ‘역삼디오빌’ 전용 30㎡는 매매가격 3억원에 전셋값 2억5000만원으로 갭 차이가 5000만원에 불과했다.

마포구의 ‘스카이캐슬’ 50㎡은 5억원에 집을 매매한 후 열흘 만에 3억8000만원 전세를 체결하며 1억2000만원에 갭투자를 형성했고, 같은 구의 ‘비체힐리버뷰’ 전용 16㎡의 경우 매매가 1억5000만원에 전셋값 1억2000만원으로 세입자를 두면서 3000만원에 집을 마련했다.

최근 전세가율이 높아지면서 강남 등에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에 집을 마련하는 사례가 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의 매매 대비 전세가 비율은 53.9%로, 표본 개편이 있었던 2022년 11월(53.9%) 이후 1년 8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시장에선 최근 집값 상승을 주도한 지역에서 갭투자 비중이 크게 늘었지만 정부가 갭투자 영향이 예전만큼 크지 않다고 진단한 것에 대한 지적도 제기된다.

마포구 한 중개업소 대표는 “‘8·8대책’이 효과를 내지 못하는 것도 정부의 시장 분석이 세밀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면서 “현재 갭투자 중 갈아타기 수요가 더 많을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지만, 서울 입주물량도 줄어들고 있는 데다 매매가격과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면 과거의 ‘묻지마’ 투자가 재현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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