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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토종 검색엔진이 살아남으려면…

입력 2024-08-20 06:46 | 신문게재 2024-08-2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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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나유진 산업IT부 기자
검색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이순신 장군을 외치며 ‘야후’를 물리치겠다던 다음은 존재감이 희미해졌다. 국내 검색 엔진 1위로 우뚝 선 네이버도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웹로그 분석사이트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빙은 이달 합산 점유율 40.8%를 기록하며 토종 포털의 뒤를 바짝 추격 중이다.

오픈AI와 퍼플렉시티 등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들도 검색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AI의 신뢰도 문제부터 개선하고 나섰다. 오픈AI가 최근 선보인 서치GPT는 실시간 웹 정보를 사용하고 언론사와의 제휴를 통해 정확성을 높였다. 퍼플렉시티는 답변 도출 과정과 레퍼런스를 제공하고 후속 질문 리스트까지 제시한다.

이러한 AI 서비스의 등장은 검색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검색 방식은 키워드 중심에서 대화형으로 전환됐다. 이용자들은 더이상 원하는 정보를 ‘찾지’ 않고 ‘얻어’낸다. 링크를 모두 클릭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었고, 광고 콘텐츠에서 더이상 헤매지 않게 됐다. AI의 환각현상도 고도화 작업을 통해 개선되고 있어 활용도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손에 익은 검색 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AI 챗봇 사용이 확대되는 현상은 사용자의 긍정적인 경험이 반영되고 있다는 신호탄이다.

검색 플랫폼이 다각화되는 가운데 AI는 기존 포털에 트래픽과 광고 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변수가 됐다. 특히 국내 포털이 변화의 소용돌이에서 살아남으려면 검색의 본질과 방향부터 재정립해야 한다. 동시에 AI 검색의 비용 효율성을 높이는 연구와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의 노력도 절실히 요구된다.

나유진 산업IT부 기자 yuji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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