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Health(건강) > 한의학

[명의칼럼] 여름철 아이들 배앓이 잦다면, 식습관 고쳐 소화기 튼튼하게

입력 2024-08-20 07:00 | 신문게재 2024-08-20 14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이미지] 함소아_용인동백점_오보람원장
오보람 함소아한의원 용인동백점 원장

에어컨 없이는 지내기 힘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더운 여름철에는 차가운 음식이나 음료를 자주 섭취하고 냉방기기를 오래 사용해 냉방병으로 인한 설사가 발생하기 쉽다. 특히 소화기 발달이 미숙한 아이들은 설사나 복통과 같은 소화기 증상이 생기기 쉽고 오래 가는 경우가 많다.


한의학에서는 소아가 성인보다 열이 많은 것으로 본다. 더운 날씨에는 열을 쉽게 배출하기 위해 체표로 열이 몰리면서 땀을 많이 흘리고 이로 인해 찬 음식, 음료의 섭취가 잦아지며 소화기는 더욱 차가워지는 악순환이 생긴다. 이에 더해 오랜 시간 냉방기기에 노출되거나 배를 내놓고 자는 등의 습관은 찬 기운을 소화기에 머무르게 하여 위장 운동을 더디게 한다.

평소보다 자주 복통을 호소하고 설사를 하는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며 만성화되기도 하는데 이 경우 한약 처방, 침이나 뜸 치료를 통해 소화기를 건강하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여름에 자주 발생하는 만성 설사를 한의학에서는 ‘한설(寒泄)’이라고 한다. 한설은 차가운 기운이 장위(腸胃)를 침범하여 생기는 설사로 만성적인 설사에 해당한다. 복통과 설사가 잦은 아이는 찬 음식을 피하고 배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장위를 따뜻하게 하고 몸속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한약 처방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위장 내 염증을 개선하고 소화를 촉진시켜주는 감초사심탕과 위령탕이 있다. 위령탕은 진피, 생각, 계피, 감초 등의 약재 처방으로 소화기 운동성을 높이고 소화기관에 정체된 수분을 배출시켜 억지로 설사를 막는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증상 완화를 도와준다. 한약 치료 외에도 경혈자극의 침과 열자극의 뜸 치료를 병행하면 좋다.

소화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배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잘 때는 꼭 배를 가리고 자고 여름밤 더위로 인해 이불을 덮지 않더라도 가벼운 실내복으로 새벽 공기에 배가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설사가 있을 때는 유제품, 생과일이나 날 음식 등 찬 성질의 음식을 피하고 따뜻한 죽, 숭늉 등으로 속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평소에 소화기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름철에 배앓이와 만성 설사가 잦은 아이들은 소화기 건강을 위해서 생활 습관을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습관은 규칙적인 식사로 불규칙한 식사 습관은 소화기의 피로를 유발하여 소화기 기운이 떨어지게 만든다. 저녁 식사 이후 자기 전 2시간 사이에는 공복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오보람 함소아한의원 용인동백점 원장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