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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사태 여파…이커머스업계 ‘수익성 개선’ 고삐

입력 2024-08-19 12:00 | 신문게재 2024-08-2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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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의 모습. (사진=연합)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의 여파로 이커머스 업계가 적자 폭을 줄이는데 전념하고 있다. 이커머스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보는 소비자와 판매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데 따른 것이다.

이커머스 업계는 한때 ‘계획된 적자’라는 이름으로 덩치를 키워왔다. 쿠팡이 ‘계획된 적자’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아낌없는 투자를 이어가다 2022년 3분기 첫 영업흑자, 2023년 첫 연간흑자를 기록하며 성공을 거두자, 다른 이커머스 플랫폼들도 수익성보다 기업 가치 올리기에 집중해왔다.

실제 올해 2분기에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은 줄줄이 적자를 기록했다. 신세계 계열사인 G마켓과 SSG닷컴은 올해 2분기 각각 76억원, 1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롯데의 계열사 롯데온은 19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11번가의 2분기 영업손실은 1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티메프 사태 여파로 이커머스 업체들의 재무상태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이커머스 업체들이 수익성을 강화해 적자 줄이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결과 G마켓과 SSG닷컴은 올 2분기 적자규모를 전년 동기 대비 32.7%, 7.7% 축소했으며 롯데온은 상품 이익률 개선 및 IT 비용 효율화로 영업적자를 전년동기(-212억원)보다 13억원 개선했다. 11번가도 적자를 전년 동기(-267억원) 대비 31.4% 줄였다.

아울러 일부 플랫폼은 티메프 사태로 이커머스 전반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재무 건전성을 강조하고 있다. G마켓은 지난해 기준 순운전자본이 899억원으로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를 기록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순운전자본은 유동자산에서 유동부채를 뺀 것으로, 기업의 단기 재무 건전성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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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는 “올해 6월 말 기준 유동비율이 81%로 금융감독원의 ‘전자금융업자 경영지도 기준(50% 이상)을 충족하고 있다며 통상적인 재무건전성 지표에 모두 부합하는 현금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쿠팡도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재무 건전성과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거랍 아난드 CFO는 “계속해서 비즈니스의 근본적인 성장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는 매출 총이익”이라며 “2분기에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한 21억 달러 이상의 매출 총이익과 29.3%의 이익률로 기록적인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커머스 업계는 하반기에도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 개선 작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SSG닷컴은 위탁배송 및 익일배송 확대를 통해 배송비를 절감하고 그로서리 4대 전문관 등 핵심 MD에 역량을 집중해 수익성을 강화한다. G마켓은 중소형 셀러 대량 확보와 대형 셀러 활성화를 통해 상품 구성을 다양화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온은 거래액이 증가하고 있는 버티컬 중심으로 고마진 상품군 확대할 예정이다. 11번가는 고객층을 세분화해 혜택을 제공하는 ‘타깃 맞춤형 서비스’로 활성고객을 늘리고, 주요 버티컬 서비스의 상품 셀렉션을 확대해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잣대가 엄격해지면서 각 업체들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은 볼륨을 키우는 것보다, 적극적인 수익성 개선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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