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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씨티은행, 'ELS 비용 부담'에 상반기 순이익 하락

입력 2024-08-18 09:03 | 신문게재 2024-08-1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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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C제일은행)

 

최근 외국계 시중은행인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이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두 은행 모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늘었지만 순이익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은행의 상반기 순이익 감소는 홍콩 ELS(주가연계증권) 손실 배상액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52억원(2.5%) 감소한 2040억원을 기록했다. 씨티은행의 순이익도 같은 기간 28억원(1.58%) 줄어든 1749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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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은행 모두 홍콩 ELS 관련 비용이 늘어나면서 순이익이 감소했다. 올 상반기 ELS 자율배상액이 포함된 기타영업외비용은 SC제일은행이 5억8400만원에서 980억원으로, 씨티은행이 39억원에서 201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다만 영업외비용을 제외하면 성장세를 보였다. SC제일은행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347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89억원 늘었다.

이자이익은 순이자마진(NIM)이 1.66%로 같은 기간 0.11%포인트(p) 개선됐지만 자산 규모 감소로 5.3% 줄어든 6357억원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은 소매금융에서 자산관리(WM) 부문 판매 수수료 등이 증가하면서 14.2% 늘어난 1977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손충당금전입액은 지난해 발생한 기업대출 충당금과 PF대출 관련 추가 적립 충당금이 기저 효과로 345억원 감소한 216억원을 기록했다. 기타충당금전입액은 상생금융지원 자율프로그램 관련 충당금 영향으로 284억원을 기록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8%로 지난해 동기 대비 0.06%p 증가했고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7.65%로 0.28%p 감소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비용 관리와 대손충당금 전입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홍콩 ELS 배상 추정액을 일회성 영업외비용으로 인식하면서 순이익이 줄었다”며 “경제 여건이 어렵지만 리스크 관리를 통해 보통주자본비율(CET1) 17%대를 기록하면서 자산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씨티은행의 상반기 영업이익도 242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2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자이익은 소비자 금융 부문의 대출자산 감소로 인해 6.00% 감소한 4101억원을 기록했지만 채권·외환·파생상품 등 기업금융 관련 수익이 늘면서 비이자이익이 1899억원을 기록해 23.9% 증가세를 보였다. 순이자마진(NIM)도 2.95%로 0.37%p 늘었다.

씨티은행의 상반기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83%로 0.07%p 개선됐지만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6.24%로 0.26%p 감소했다.

한국신용평가 김경근 연구원은 “씨티은행은 소비자금융 폐지로 핵심 영업기반을 구성하는 개인고객 기반이 약화돼 여·수신의 규모가 감소했다”며 “이로 인해 투자은행(IB) 위주로 영업기반이 재편되면서 영업 기반 변동성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재영 기자 no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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