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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라떼] 복권된 김경수, ‘이재명 대항마’ 가능할까…전직 여야 “이재명 ‘사법리스크’ 현실화돼야 가능성”

김재경 “김 전 지사, 이 전 대표 경쟁자 반열로 놓고 보기엔 아직 무리 있어”
홍일표 “김 전 지사, 이 전 대표 ‘사법 리스크’ 등으로 신상변화 있어야 대안 가능해”
이목희 “향후 어떤 계기 주어지면 김 전 지사 상당한 지지율 획득할 가능성 있어”
김형주 “아직 김 전 지사가 이 전 대표 대항마 되긴 어려워”

입력 2024-08-1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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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하는 김경수 전 지사<YONHAP NO-2723>
김경수 전 지사(연합)


“나 때는 말이야” 사람들이 현재를 지난날과 비교하며 지적할 때 자주 붙이는 말이다. 이를 온라인상에서는 ‘나 때’와 발음이 유사한 ‘라떼’라고 부른다. 브릿지경제신문은 매주 국회와 정치권 최대 현안에 관해 지금은 국회 밖에 있는 전직 의원들의 훈수, 라떼를 묻는다. 여권에선 국민의힘의 김재경·홍일표 전 의원,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에선 이목희·김형주 전 의원이 나섰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가운데 야권 내부의 반응은 엇갈리는 모습이다. 김 전 지사가 ‘이재명의 대항마’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김 전 지사는 ‘드루킹’ 김동원 씨 일당과 공모해 지난 2016년 11월부터 문재인 전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여론을 조작한 혐의로 2021년 7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확정받았다. 그는 2022년 12월 윤석열 정부의 신년 특별사면에서 5개월여의 잔여 형기 집행을 면제받았지만 복권되지는 않았다.

당시 법무부는 대선 과정에서의 규모가 큰 여론조작 사건이었고, 김 전 지사의 지위와 역할 등을 고려해 복권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복권은 형 선고의 효력으로 상실되거나 정지된 자격을 회복해주는 조치로, 김 전 지사는 2027년 12월까지 피선거권이 제한된 상태였다. 이번 복권이 최종 확정되면서 김 전 지사의 선거 출마가 가능해진만큼 야권의 정치 지형에도 새로운 변수로 등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를 반영한 듯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친명(이재명)계와 비명계의 온도차가 감지되고 있다. 정치권 등에 따르면 민주당은 공식적으로는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계파간 입장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친명계에선 ‘이재명 대 김경수’ 구도와 관련해 “전혀 근거 없는 얘기다. 그야말로 호사가들이 민주당의 분열을 만들려고 하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반면 비명계에선 “김 전 지사는 정치 탄압의 희생양이다. 민주당 분열이 아닌 다양성을 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환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김재경 전 의원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인기나 쏠림 현상이 아직까진 생각보다 견고한 것 같다”며 “21대 대선 이전에 이 전 대표의 신상에 무슨 변화가 있을지 아직 모르지만 그동안 김 전 지사를 경쟁자 반열로 놓고 보기엔 조금 무리가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같은 당 홍일표 전 의원도 “현재로서는 이 전 대표의 야당 내 입지가 견고해 김 전 지사가 대항마로 거론되기엔 어려울 것 같다”며 “이 전 대표가 ‘사법 리스크’로 다음 대선 출마가 어려워지는 등의 신상변화가 있다면 김 전 지사가 범야권에서 유력한 대안 후보로 떠오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목희 전 의원은 “김 전 지사가 복권됐다고 해서 정치 일선에 바로 나서거나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만 “민주당의 현재 구조와 운영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 만큼 향후 김 전 지사가 일정한 지지율을 가질 것 같다”며 “앞으로 어떤 계기가 주어지면 김 전 지사가 상당한 지지율도 획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형주 전 의원은 “아직은 김 전 지사가 이 전 대표의 대항마가 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그러나 이 전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되거나 야권에서 이 전 대표로는 다음 대선에서 여당에게 승리하기 어렵다고 판단된다면 다른 대안을 만들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정재호 기자 cjh8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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