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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솟값 급등에...식품업계, 미래 먹거리 ‘스마트팜’ 눈길

장마·태풍·폭염 등...채솟값 ‘들썩’
스마트팜, 품질 관리나 수확량 예상에 용이
식품기업들, 직접 설비지원·기술개발 참여

입력 2024-08-16 06:00 | 신문게재 2024-08-1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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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경기도 안양공장의 양산형 스마트팜 모델에서 연구원이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농심)

 

올 여름 폭염·장마가 이어지면서 과일·채소류 가격이 치솟자, 식품업계의 ‘스마트팜’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1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배추(상등급 기준) 1포기의 도매가격은 6421원으로 전년 대비 68.8% 올랐다. 평년 대비로는 76% 상승했다. 중등급 배추 1포기 가격은 지난해보다 152.6%, 하등급은 332.2% 치솟았다. 재배 면적이 줄어든 데다 여름 배추 생산량이 감소한 것이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무 1개 가격은 지난 7일 3030원까지 상승했다가 14일 기준 2150원으로 소폭 안정됐다. 이는 전월 대비 16.8% 가량 상승한 것이다. 전년 1720원과 평년 1374원과 비교해서도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집중 호우로 인해 전국에서 농작물 침수 피해가 발생, 공급 부족 현상이 더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폭염까지 이어져 농산물 작황 부진으로 물가가 오르는 ‘히트플레이션(열+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에 식품 기업들은 이상기후로 인한 야채류 수급 불안정성에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팜으로 재배되는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스마트팜은 ICT(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농작물 재배 시설의 온도와 습도, 일조량, 토양상태 등을 분석해 제어함으로써 작물 재배에 적절한 상태로 바꾸는 기술이다.

농심은 일찍이 스마트팜 개발에 뛰어들었다. 지난 2018년 사내 스타트업팀을 구성해 특수 작물 연구를 위한 제배시설과 양산형 모델 스마트팜을 신설하고 있다. 2022년 11월에는 오만에 컨테이너형 스마트팜을 처음으로 수출했고, 지난해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와 스마트팜 수출 업무협약을 맺었다.

지난 달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하는 ‘스마트팜 수출 활성화 사업(사우디아라비아 시범온실 조성 및 운영)’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농심은 2025년 말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지역 약 4000㎡ 부지에 스마트팜 시설을 구축하고 운영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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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어그레이트 익산스마트팜에서 열린 ‘스마트팜 농산물 유통 확대’ MOU 체결식에서 정재용 아워홈 MD본부장(왼쪽부터 세 번째) 및 김정묵 어그레이트 대표가 참여해 업무 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아워홈)

 

CJ프레시웨이도 올해부터 ‘스마트팜 계약재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고품질 농산물을 안정적인 가격으로 공급하는 기존의 계약재배 시스템에 스마트팜 기술을 적용해 작물 생산성을 한층 높인 고도화된 모델이다. 계약재배로 수확된 농산물은 전국 외식 및 급식 사업장으로 향한다. 주요 품목은 양파·마늘·감자 등 식자재 시장에서 수요가 큰 노지 대형작물이다.

최근에는 농업기술 기업 ‘대동’과 업무협약을 맺고 7만1290㎡(2만1000평)규모의 충북 보은군 소재 마늘 재배 농가 8곳을 선정해 노지 마늘 스마트파밍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신세계푸드 역시 농가에 스마트팜 설비 구축을 지원하고 이들이 재배한 농산물을 전량 납품받는 방식의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아워홈은 최근 스마트팜 전문 업체인 ‘어그레이트’와 농산물 유통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쌈 채소와 샐러드 채소류 등을 스마트팜 작물로 전환한다. 수경재배 방식으로 연작이 용이해 예상치 못한 기후 변화에도 안정적인 수급이 가능하며,직거래를 통해 유통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아워홈은 올해 스마트팜 작물 매입 물량(추정치)이 지난해 대비 7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향후 과일과 과채, 엽채류 등도 스마트팜 작물을 도입할 계획이다.

급식업체 한 관계자는 “정부가 직접 국내 스마트팜 기술을 해외에 수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고, 기업들은 고정적인 재료비 확보와 식재 수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되니 관련 사업을 계속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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