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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국산화’ K 제약·바이오…팬데믹 교훈→백신 주권 확보 잰걸음

전량 수입 의존 질환 중심 백신 개발 활발…“국가적 백신 주권 확립 이정표”

입력 2024-08-16 06:48 | 신문게재 2024-08-1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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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백신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백신을 확보하지 못해 겪은 어려움을 교훈 삼아 ‘국가적 백신 주권 확립’의 이정표를 세운다는 전략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백신 국산화’에 잰걸음을 놓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백신을 확보하지 못해 겪은 어려움을 교훈 삼아 ‘국가적 백신 주권 확립’의 이정표를 세우겠다는 각오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백신 주권 확보를 위한 업계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던 질환을 중심으로 한 백신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기업별로는 LG화학이 ‘정제 백일해(aP)’ 기반 6가 혼합백신 ‘LR20062’의 임상 2상 시험자 모집 준비에 돌입, 국산 혼합백신 적기 상용화에 청신호를 켰다. LR20062는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소아마비, b형헤모필루스인플루엔자, B형간염 등 6개 감염증 예방 백신으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5가 백신과 B형간염 백신 조합 대비 접종 횟수를 2회 줄인 것(6→4회)이 특징이다. LG화학이 6가 혼합백신 개발에 나선 것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예방백신 접종환경에서 중장기 수요대응을 위한 안정적인 공급망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회사 측은 적기 상용화를 위한 R&D, 설비 구축 등에 약 2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5월 호흡기세포융합 바이러스(RSV) 백신 ‘EuRSV’의 국내 임상 1상을 개시했다. EuRSV는 바이러스의 F 단백질 항원과 면역 증강제가 혼합된 재조합 단백질 서브 유닛 백신이다. 급성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는 RSV는 증상이 심해질 경우 기관지염, 폐렴 등으로 이어지는데 특히 영유아, 고령자, 기저 질환자 등에게 치명적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전 세계에서 해마다 약 300만명이 중증 RSV로 입원하고 이 가운데 약 16만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까지 예방 백신이 없었으나 지난해 GSK와 화이자가 RSV 백신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RSV 백신의 연간 시장 규모는 2028년 95억3000만 달러(약 12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2018년부터 mRNA 방식의 RSV 백신을 개발 중이다. 오는 2029년 상업화가 목표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폐렴구균·인유두종 바이러스·대상포진·범용 코로나·RSV 백신을 5대 프리미엄 백신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이 밖에 GC녹십자는 미국 관계사 큐레보와 개발 중인 대상포진 백신 ‘CRV-101’의 임상 2상에서 GSK의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 대비 비열등성과 내약성을 입증해 1차 평가 변수를 모두 충족했다. CRV-101은 면역증강제를 활용한 유전자 재조합 방식으로 개발된 프리미엄 대상포진 백신이다. 부작용 위험이 적고 최적의 면역반응을 유도하도록 설계됐다. 회사 측은 임상 2상 결과를 통해 용량 선정의 근거를 마련했고, 올해 임상 3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국산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백신은 개발에 성공할 경우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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