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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자구안 내놨지만, 채권자들 냉랭..."자구안 실행 옮길 구체적 자금 확보방안 없어"

입력 2024-08-15 11:16 | 신문게재 2024-08-1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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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회생절차 협의회 마친 대표들
류화현 위메프 대표이사(왼쪽)와 류광진 티몬 대표이사가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린 티몬과 위메프 사태 관련 회생절차 협의회를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로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추진 중인 티몬·위메프(티메프)가 자구계획안을 내놨지만, 피해 중·소상공인들은 가장 중요한 투자자 확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면 냉랭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피해자들은 피해 변제와 정상화를 위한 투자 유치 계획 등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13일 서울회생법원에 열린 티몬·위메프 회생절차협의회에서 채무자인 티메프, 채권자협의회, 판매업체 비상대책위원회 등이 참여해 채무자가 내놓은 자구안을 검토했다.

전날 티메프 측은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 자구계획안에는 △정상화 방안 △소액 채권자 우선 변제 계획 △변제안 등이 담겼다.

먼저 티메프는 에스크로 계좌를 도입하고 결제 주기를 단축해 파트너사와 고객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변제안의 경우 판매자 미정산 대금에 대해서는 분할변제 또는 일정 비율 채권을 일시 변제 후 출자 전환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특수관계자에 대한 채무는 전액 출자전환 한 후 무상감자한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티메프 측은 소액 채권자 우선 변제 계획안도 내놨다. 미정산 파트너에게 공통으로 일정 금액을 우선 변제해 약 10만 명(티몬 4만명, 위메프 6만명)의 채권 상환을 완료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티메프 측의 설명이다.

문제는 이 자구안을 실현할 수 있는 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지 여부다. 티매프는 구조조정 펀드를 통해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이를 통해 채무를 상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혔다. 구조조정 펀드는 일시적으로 경영 위기를 겪고 있지만 성장 잠재력 있는 기업을 사들여 다시 시장에 매각해 차익을 얻는 사모펀드다.

이와 관련해 류화현 티메프 대표는 “투자자로 기업회생을 전문으로 하는 사모펀드와 미팅을 진행했고 투자 유치 노력 중”이라며 “이번 달 말까지 투자자를 찾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채권자들은 이 같은 티메프의 계획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신정권 티메프 판매자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정상화 계획에는 투자를 어떻게 받을지, 자금 조달을 어떻게 할지가 필요한데 (티메프 측이) 명확히 답을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음 회생절차협의회에서는 티메프의 투자자 유치계획의 실현 가능성 여부가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협의회 기일은 오는 30일이다.

송수연 기자 ssy121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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