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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손보사, 금융배출량 연 2600만t 추정...국내 배출량의 4% 수준

입력 2024-08-15 09:59 | 신문게재 2024-08-1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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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낀 여의도 (사진=연합뉴스)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한해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4% 수준인 약 2600만톤(t)의 금융배출량을 기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국민연금의 국내기업 금융배출량과 흡사한 수준이다.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설립된 비영리법인 기후솔루션(SFOC)은 15일 보고서를 통해 국내 10개 손보사(삼성·DB·현대·메리츠·KB·한화·롯데·흥국·농협·하나)의 지난해 금융배출량 규모를 추산한 결과 약 2596만t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금융배출량이란 금융기관의 투자·대출·보험 등으로 인해 간접적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말한다. 포트폴리오 투자자산별로 피투자기업의 기업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피투자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곱한 값을 합산하는 형태로 산출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10개 회사 중 삼성화재(947만1000t), DB손보(302만4500t), 현대해상(306만9100t), 한화손보(75만3200t) 등 4개사만 지속가능보고서로 금융배출량을 측정해 발표하고 있다. 기후솔루션은 이들 4개사의 금융배출량 대비 운용자산의 가중평균을 구하고, 이를 10개 보험사의 운용자산에 대입해 10개사의 작년 금융배출량을 2596만t으로 추산했다.

이는 2021년 한국 온실가스 배출량(6억7960만t)의 약 4%에 달하며, 국민연금이 투자한 국내 주식자산의 금융배출량(2700만t)과 같은 수준이다.

기후솔루션은 아울러 손보사들이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약 25%를 차지하는 석탄발전에 대해서도 운영보험을 제공하면서 ‘탈석탄’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회 천준호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석탄화력발전소 15곳에서 내는 보험료는 지난해 기준 약 644억원이었다. 전체 석탄발전소의 운영 수입 대비 운영보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0.2∼0.3% 수준이다.

보험사별로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평균 석탄화력발전소의 운영보험 보험배출량을 산출한 결과 DB손해보험이 연간 13만3778t으로 가장 많은 보험배출량을 보였다. 삼성화재(9만5922t), KB손해보험(5만3822t), 현대해상(3만9154t), 메리츠화재(3만5843t) 등이 뒤를 이었다.

기후솔루션은 “많은 손해보험사가 금융배출량 측정과 공개에 나설 필요가 있으며, 더욱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해 금융배출량을 감축해야 한다”며 “화석연료 산업에 대한 투자와 보험 인수를 감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재영 기자 no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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