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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1마리 3만원?"…'가성비' 마트 치킨의 '화려한 부활'

'골목상권 침해' 프레임에 숨었던 마트 치킨 기지개
고물가 속 민심 바뀌며 다시 찾아온 마트 치킨 '전성기'

입력 2024-08-14 08:54 | 신문게재 2024-08-1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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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당당치킨 후라이드
홈플러스 당당치킨 후라이드. (사진=홈플러스)

 

가성비를 앞세운 ‘1만원’ 이하 마트 치킨이 고물가 속 각광 받고 있다. 치솟는 먹거리 물가에 실속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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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에 ‘가성비’ 치킨 트렌드를 이끈 홈플러스 ‘당당치킨’은 지난 2022년 6월 첫 선을 보여 올해로 출시 2년을 넘겼지만 8월 기준 누적 판매량이 1000만팩을 돌파하는 등 여전한 인기를 끌고 있다. 출시 당시 오픈런 현상까지 빚었던 당당치킨은 요즘도 일부 매장에선 이른 아침부터 당당치킨을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있을 정도로 마니아층까지 형성됐다.

지난 11일 이마트가 출시한 6000원대의 ‘어메이징 완벽치킨’도 연일 완판 행진을 기록 중이다. 어메이징 완벽치킨은 이마트가 지난 2022년 9월 선보인 1마리 9900원대 ‘상생치킨’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당시 ‘상생치킨’은 런치플레이션 바람을 타고, 지난달 기준 약 250만팩 넘게 판매됐고, 이에 힘입어 이마트 치킨류 매출은 올 1~7월까지 15% 가량 증가했다.

2010년 ‘통큰치킨’을 혜성처럼 등장시켰던 롯데마트는 1만원대 ‘큰 치킨’으로 소비자를 공략 중이다. 홈플러스, 이마트는 각각 8호 닭을 사용하지만, 10호 닭을 사용해 크기가 큼지막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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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어메이징 완벽치킨. (사진=이마트)

 

주요 대형마트들은 배달비를 포함하면 1마리 3만원에 육박하는 치킨값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대형마트 치킨에 지갑을 열고 있다는 점에서, 치킨 라인업을 확대하거나 리뉴얼해 가격을 낮추는 방식으로 ‘물가’ 잡기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가성비를 앞세운 마트 치킨이 인기를 끌고 있는 현상은 롯데마트가 ‘통큰치킨’을 출시했던 2010년과는 상당히 모습이다. 당시만 해도 롯데마트가 내놓은 5000원짜리 마트 치킨은 논란의 대상이었다.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대기업이 골목상권까지 침해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정치권도 ‘상생’을 이유로 대형마트에 대기업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롯데마트 통큰치킨은 출시 열흘 만에 사라지게 됐다.

이에 그동안 대형마트들은 국민간식인 ‘치킨’ 마케팅을 최소화하거나 피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여론과 민심이 크게 바뀌었다. 고물가가 장가화되고 있는 데다 치킨값 3만원 시대가 열리며 마트 치킨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 역시 잠잠하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 대표가 “치킨 가격은 약 3만원 정도가 돼야 한다”는 소신 발언이 결정적으로 국민들의 심리적 저항감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물가안정의 일환으로 판매를 시작하며 고객들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는 것 같다”라며 “지난 14년 사이 달라진 여론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sy121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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