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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XR 로드맵 윤곽…내년 애플·메타와 '맞짱'

입력 2024-08-14 05:00 | 신문게재 2024-08-1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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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이익 31.4% 급감한 삼성전자<YONHAP NO-2452>
삼성전자.(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오는 10월 확장현실(XR) 플랫폼을 우선 공개한 뒤, 내년 초 XR 디바이스를 본격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갤럭시 AI’가 탑재되고, 추후 자체 구동칩 개발과 함께 헤드셋 형태를 탈피한 스마트글라스로 진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의 XR 로드맵이 구체화되면서 시장에 먼저 진입한 메타·애플 등과 글로벌 XR 시장 주도권 싸움도 본격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4일 외신과 업계 소식을 종합해 보면, 삼성전자는 오는 10월 ‘삼성개발자회의(SDC) 2024’에서 XR 플랫폼 공개가 기정 사실화 되는 분위기와 함께 헤드셋 기기도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개발자 버전을 우선 공개해 시행착오를 줄여 나가면서 내년 1분기 본격적으로 소비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삼성전자와 구글이 새로운 구글 소프트웨어로 구동될 헤드셋 출시를 내년 1분기로 연기했다”며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또한 “현재로서는 개발자용 버전이 올해 10월 먼저 출시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올 초 시장에 먼저 진입한 애플의 사례가 타산지석이 됐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기대를 안고 출시된 애플의 혼합현실(MR) 기기 ‘비전 프로’는 가격과 앱 생태계 면에서 결과적으로 기대 이하의 평가를 받는다. 가격은 메타 ‘퀘스트3’(500달러)보다 3000달러 높은 3499달러(약 480만원)에 달하고, 특히 앱 생태계는 600여개에 그쳐 사용자들의 흥미를 일으키기에 부족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2월 삼성전자는 ‘갤럭시 S23’을 공개한 갤럭시 언팩에서 처음으로 XR시장 진출 계획을 알렸다. 하지만 이후 지금까지 이렇다 할 추가 소식을 내놓지 못하던 상황에서 최근 깜짝 소식을 전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지난달 갤럭시 언팩에서 “우리의 새로운 XR 플랫폼이 연내 나온다”고 말하며 XR 기기가 아닌 플랫폼의 선출시를 예고했다. 이 같은 이유에 대해 노 사장은 “XR 같은 새 디바이스는 기기 자체도 중요하지만 기기를 이용하는 이들이 좋은 경험과 서비스 콘텐츠를 많이 누릴 수 있게 에코시스템을 확보하는게 가장 중요하다”며 “디바이스를 먼저 만들고 에코시스템을 구축하자는 기존 계획에서 방향을 바꿔 올해 내로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고 이후 소비자들이 만족하고 완성도 높은 제품을 사용할 수 있게 단계를 바꿨다”고 부연했다.

미국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의 시스템온칩(SoC) 랩에서 칩 설계 전문가 채용에 나선 것을 놓고, 삼성이 XR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에 대해 메타와 애플처럼 자체 구동 칩 개발에 나섰다는 관측도 나온다. XR 경쟁사인 애플과 메타는 디바이스의 두뇌에 해당하는 AP를 자체 개발하고 있다. 애플은 연초 출시한 비전 프로에 자체 개발한 AP ‘M2’와 그래픽 칩 ‘R1’을 탑재했고, 메타는 ‘아리아’라는 스마트글라스 프로젝트에서 TSMC의 4㎚(나노미터) 공정을 활용하는 자체 AP를 공개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구글 · 퀄컴과 손잡고 운영체제(OS)는 구글과, AP는 퀄컴과 협업하는 방식을 택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마켓츠앤마켓츠에 따르면 글로벌 XR 시장은 2023년 401억달러(약 55조원) 규모에서 2028년 1115억달러(약 153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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