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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국립의대 공모 묘수 찾던 전남도 김문수 발언에 반색

입력 2024-08-1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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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호 기자
조재호 기자(사진= 브릿지경제)
전남지역 국립의대 공모와 관련, 동서가 대립하며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12일 김문수 국회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갑)발, ‘순천대 전남도 공모 참여 촉구 입장문’이 나오자 해법을 찾지 못해 노심초사하던 전남도가 반색하고 나섰다.

이날 대변인 명의의 환영문을 통해 “정부는 전라남도에 국립의대 설립대학 추천을 요청했고, 이에 따라 전남도는 정부 추천대학 선정 공모 용역을 진행 중에 있다”면서 “전남도는 전문 용역기관을 통해 공정성, 투명성, 객관성, 민주성에 충실히 입각한 공모가 이뤄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목포대와 순천대 양 대학 교직원을 대상으로 별도의 공청회 또는 설명회를 개최해, 공모 과정에서 도민과 대학,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면서 “앞으로 전남도는 양 대학이 모두 공모에 참여하도록 적극 노력해 도민 모두의 건강권을 지키고 도내 전 지역의 의료체계를 완성하는 국립의대 설립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그간의 지난한 과정을 담은 마음을 숨기지않고 피력했다.

이날 전남도의 환영문에 앞서 김문수 의원은 순천대 의대 유치를 위해 즉각적인 전략 전환이 필요하다고 순천지역 정서와는 상반되는 돌발 의견을 내놓아 주목을 끌었다. 그러나 김 의원의 주장은 순천대로 의대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전략적인 측면에서 매우 현실적인 대안을 낸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현 단계에서 전라남도 공모 절차에 불참하는 것은 순천대 의대 유치 가능성을 사실상 0%로 만드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전라남도 공모에 참여할 경우, 순천대의 의대 유치 확률이 크게 상승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전남도가 단일 의대를 선정할 경우 유치 확률은 50%로 높아지며, 순천대와 목포대가 공동 의대를 설립하거나, 두 대학 모두에 의대를 설립하는 방안이 채택될 경우 유치 확률은 66% 이상까지 올라간다”고 분석했다.

김 의원의 이같은 계산은 현실적이며 실리적이란 분석이다. 즉, 폐쇄적 지역정서를 확률적인 계산으로 고착된 현실을 돌파하려는 의도가 큰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김 의원의 이성적 접근과 달리 전남도의 이날 반응은 지나치게 감정적인 측면이 노출되었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꼬박꼬박 김 의원에게 ‘님’자를 붙이는 것은 과공비례로 비춰질 소지가 있다. 그러나 국립의대 유치와 관련, 돌파구를 찾지 못하던 전남도의 처지를 반추해보면 이날의 반응은 높은 점수를 줘도 된다는 게 대세다. 지역민의 50년 숙원인 전남지역 국립의대 유치를 위해 혼신을 다해 노력하는 전남도 행정의 간절함이 보였기 때문이다.

전남= 조재호 기자 samdady@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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