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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고비용’에 날개 꺾인 LCC…3분기 비상할까

입력 2024-08-14 05:00 | 신문게재 2024-08-1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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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국제공항 출국장 모습. (사진=정은지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2024년 2분기에 예상에 못 미치는 실적 부진을 겪었다.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 수요 회복으로 매출은 증가했지만, 고환율과 고비용 구조로 인해 대부분의 LCC가 영업이익 급감 또는 적자 전환을 기록한 것이다. 업계는 3분기 실적 반등을 기대하지만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주요 LCC들의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5~20%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하거나 적자로 전환됐다. 통상적으로 2분기가 항공업계의 비수기로 꼽히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예상을 뛰어넘는 부진한 실적이란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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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은 2024년 2분기 매출액이 4279억원으로 전년 대비 15.7% 증가했으나, 95억원의 영업적자와 21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진에어도 2분기 매출액은 3082억원으로 1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억원으로 전년 대비 94.9% 급감했고 5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7개 분기 연속 흑자는 유지했으나, 비수기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에어부산은 상대적으로 선방해 2분기 매출 2354억원, 영업이익 18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6.6% 감소했지만 흑자를 유지했다. 다만 당기순손실 128억원을 기록했다. 에어부산이 타 LCC 대비 선방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기재 수가 적어 고정비 지출에서 손실을 상대적으로 적게 본 점이 지목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아직 2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영업이익이 7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증권가의 티웨이항공 컨센서스는 매출 3373억원, 영업이익 51억원 수준이다. 이는 흑자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타 LCC와 마찬가지로 큰 폭의 실적 하락이 예상되는 수치다.

LCC들의 실적 부진은 주로 고환율과 고비용 구조 때문으로 분석된다. 2분기 평균 환율이 1371원으로 전년 대비 60원 상승해 달러로 지불하는 고정비용 부담이 늘었다. LCC는 대형항공사보다 여객기 임대 비중이 높아 환율 상승의 영향을 더 크게 받았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2분기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100~110달러로, 전년 대비 10% 이상 올랐다. 항공유 가격 1달러 상승 시 약 35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해 LCC들의 수익성에 타격을 줬다.

업계는 3분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여름 휴가철 특수와 비용 증가세 완화 전망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의 지진, 폭염, 엔고 현상 등이 새로운 불안 요소로 떠오르고 있어 업계는 이에 대한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항공업계 전문가는 “LCC들은 탄력적 운임 정책, 비용 절감, 서비스 차별화, 그리고 대체 노선 개발 등 다각도의 전략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blu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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