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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 금융안정에 기여”

OECD 평균보다 낮은 비중... “정책 지원 통한 확대 필요” 제언

입력 2024-08-1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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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전경 사진1
(사진=한국은행)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이 외환시장과 국내 금융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한은이 13일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정부의 거시건전성 강화 노력과 함께 급속히 증가한 거주자 외화예금이 외국환은행의 주요 외화조달원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거주자 외화예금이 여러 측면에서 단기 차입금보다 우수한 외화조달원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외환 시장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외화 자금을 제공하는 데 강점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2020년 3월 팬데믹 위기나 2022년 하반기 미 연준의 긴축 정책 기간 동안에도 거주자 외화예금의 유입이 지속되면서 외화 자금시장의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국내은행의 자산·부채 구조 개선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은행의 위기대응능력을 강화하고, 외은지점을 통한 단기 외화조달에 대한 해외 의존도를 낮추는 데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거주자 외화예금의 낮은 조달금리도 장점으로 꼽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차입금과의 평균 조달금리 차이는 약 0.1%포인트~4.1%포인트 수준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한은은 우리나라의 거주자 외화예금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1개국 평균에 비해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거주자 외화예금 비중은 총수신 대비 5.4%로, OECD 평균 20.1%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한은은 “거주자 외화예금 확대가 국내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이고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정책적 지원을 통해 이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다만 한은은 거주자 외화예금 확대에 따른 잠재적 위험 요인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거주자 외화예금의 확대가 국내 신용창출에 미치는 영향과 수출입기업의 예비적 수요 조정이 현물환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 부작용에 대한 면밀한 점검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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