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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권' 확보 나선 기아 노조, 차업계 임금협상 놓고 '전면전'

입력 2024-08-14 05:30 | 신문게재 2024-08-1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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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노조가 투쟁 깃발을 흔들고 있다. (한국지엠 노조 제공)

 

기아 노조가 합법적 파업권 확보에 나서는 등 올해 사측과 임금 및 단체교섭을 놓고 전면전에 나선다.

1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오는 20일 조합원 대상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노조는 “사측의 못된 버릇을 조합원 동지의 현장 투표로 고쳐줘야 한다”고 투표를 독려했다. 일괄 제시안을 요구에 사측이 난색을 표하자 노조가 교섭결렬을 선언하고 지난 8일에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시청서도 제출했다. 올해 임·단협을 놓고 노조가 본격적인 무력 투쟁에 돌입한 것이다.

기아 노사는 핵심인 임금성 부분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 역대급 경영 실적을 달성한 만큼 올해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성과금으로는 영업이익의 30% 지급, 특별성과금 영업이익의 2.4%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 밖에도 고용안정을 위한 K3 단산 후속 차종 전개, 해외공장 물량 이관 등을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충분히 검토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일괄 제시안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노조를 비웃는 듯 하나도 제시하지 않고, 무성의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역대급 실적을 매년 경신하고 있는 조합원의 노력을 깎아내리는 사측의 태도에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현대자동차를 제외한 자동차 업계는 올해 임협을 놓고 ‘지뢰밭’을 걷는 분위기다. 현대모비스의 생산 자회사인 모트라스와 유니투스는 오는 14일 부분파업을 예고했다. 최근에도 파업과 잔업·특근 거부를 병행하면서 두 회사의 부품을 공급받는 현대차와 기아가 생산에 초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현재는 사측이 한 발 물러나면서 교섭이 진행 중이지만 분위기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주 안으로 최대한 교섭을 마무리 짓기 위해 노사가 뜻을 모았다”면서도 “잠정합의가 불발되면 울산공장 등 현대차와 기아는 생산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잠정합의안이 끝내 부결된 지엠 한국사업장(한국지엠)도 올해 교섭이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교섭 재개를 위한 일정조차 조율하지 못하고 있다. 끝내 노조는 이날 중단했던 ‘파상파업’을 재개했다. 한국지엠은 이미 노조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이 여파에 전체 판매량이 44.6%나 감소했다.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본사인 미국 지엠의 신차종 투입이 더욱 어려워지는 등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한국지엠은 “지난달은 생산 시설 보수와 교섭 중 발생한 생산 손실이 전반적인 판매량 감소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앞서 헥터 비자레알 사장은 “한국지엠은 중장기 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변곡점에 놓여 있다”고 경고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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