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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빛 한복 입은 안중근, 떡볶이 먹는 유관순…AI, 과거와 현재를 잇다

입력 2024-08-14 05:00 | 신문게재 2024-08-1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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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와 유관순 열사. (사진='처음 입는 광복' 갤러리)
안중근 의사와 유관순 열사. (사진=‘처음 입는 광복’ 갤러리)

수의(囚衣) 입은 모습이 생전 마지막 사진이었던 안중근 의사는 고운 주홍색 한복을 착용한 채 등장했다.

유관순 열사는 친구와 환하게 웃으며 떡볶이를 먹고, 윤동주 시인은 캠핑장에서 독서하며 여유를 즐긴다.


8.15 광복절을 앞두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제작된 독립운동가의 콘텐츠다. AI 기술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며 독립영웅들의 희생을 기리는 새로운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공기관이 광복절을 맞아 AI로 독립운동가의 모습을 복원하면서, AI 독립유공자 콘텐츠가 재조명되고 있다.

국가보훈부는 이달 AI를 활용해 옥중 순국한 독립운동가의 마지막 사진을 한복을 착용한 모습으로 변경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독립운동가의 마지막을 죄수복이 아닌 고운 한복 차림의 새 모습으로 기억하자는 취지다.

‘처음 입는 광복’이라는 제목의 이 캠페인은 일제 감시대상 인물카드 등에 수의 사진이 마지막으로 기록된 87명의 독립유공자를 대상으로 했다. 안중근 의사, 안창호 선생, 유관순 열사, 이육사 지사, 신채호 선생 등이 포함됐다.

이번 캠페인은 SNS, TV·지면 광고,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및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옥외광고 등을 통해 공개됐다. 캠페인 유튜브 영상에는 “AI는 이렇게 써야지, 이게 기술이지” “좋은 취지에 부합한 현대기술의 조화다” “좋아요 버튼을 수천 번 누르고 싶다”는 등의 댓글이 달리며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독립기념관은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는 개최되는 ‘독방에서 독립까지’ 전시회에서 AI로 독립운동가의 얘기를 제작했다. 안창호 선생과 여운형 선생의 일화를 AI로 구현, 관람객이 독립운동가와 소통하는 체험형 전시를 선보였다.

(사진=라이언 오슬링 인스타그램(ryan_ohsling))
라이언 오슬링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대한민국 영웅들이 맞이하는 평범한 일상’ 콘텐츠. (사진=라이언 오슬링 인스타그램(ryan_ohsling))
앞서 현충일과 3.1절에도 다양한 AI 독립유공자 콘텐츠가 제작된 바 있다. 디지털 크리에이터 라이언오슬링(가명)은 현충일을 앞두고 이미지 생성 AI를 통해 ‘대한민국 영웅들이 맞이하는 평범한 일상’을 표현했다.

안중근 의사는 퇴근 후 친구들과 위스키를 마시고, 윤봉길 의사는 앞치마를 두른 채 가족을 위해 요리하는 그림들이다. 한국인 최초의 우주 비행사가 되어 달을 여행하는 권기옥 지사의 모습도 있다. 독립운동가들에게 형무소가 아닌 평범한 일상을 선물하고 이들의 헌신을 잊지 않겠다는 기획의도다.

지난 3.1절 기념식에서 종로구는 AI로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하는 정재용 선생의 목소리를 복원해 공개했다. 이날 정재용 선생의 증손자가 참석해 AI 정재용 선생과 함께 독립선언문을 낭독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정재용 선생의 생전 육성을 담은 카세트테이프를 복원에 활용해, AI로 105년의 시간을 거스른 것이다.

아울러 지난해 광복절에는 딥브레인AI가 흑백사진 한 장만 사용해 윤봉길 의사를 AI 휴먼으로 구현했다. 사진 속 얼굴 데이터를 추출하고 딥러닝 학습을 시킨 후 립싱크 기술을 적용해 완성했다. 윤봉길 AI 휴먼은 서울 강남역 일대 미디어폴과 전광판에 노출됐다.

나유진 기자 yuji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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