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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첩산중’ 면세업계, 돌파구 찾을까… 객단가 높이기에 사활

입력 2024-08-13 12:00 | 신문게재 2024-08-1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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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6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내 면세구역 모습.(사진=연합)

 

면세업계가 2분기에도 부진한 성적을 받았다. 경기 침체, 고환율 등으로 업황 부진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면세업계가 실적 개선을 위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금융감독원과 면세업계 등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은 올해 2분기에 매출 832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70억원으로 83.8% 감소했다. 해외 공항 면세점 매출이 회복되고 있으나 임차료도 함께 상승한 영향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신세계면세점 역시 같은기간 매출은 4924억원으로 1.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86억원을 78.6% 줄어들었다. 전년도 인천공항 임대료 회계처리 방식이 변화한 영향으로 이를 제외하면 급감한 게 아니라는 게 신세계면세점의 입장이다.

같은 기간 현대면세점도 매출은 24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8%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39억원으로 집계됐다. 여행객 수 증가로 매출이 늘어났으나 마케팅 비용 증가로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다시 돌아오고 있지만 면세업계의 회복세는 더디기만 하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외국인 면세점 이용객 수는 81만4090명으로 전년 동기(53만4572명)보다 52% 증가했으나 외국인 매출은 약 946억원으로 전년 동기(8543) 대비 11%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만큼 외국인 관광객들의 여행 방식이 쇼핑 중심에서 체험 중심으로 바뀌었다는 뜻이다. 이에 더해 과거 매출의 상당 부분을 책임졌던 중국인 단체 관광객 감소, 고환율에 따른 업황 부진으로 면세업계의 수심은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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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방식도 향후 업계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면세점 임대료를 고정 임대료에서 공항 여객 수에 따라 산정하는 ‘여객당 임대료’로 변경했다. 공항 여객수는 늘어나도 여행 트렌드의 변화로 면세점 매출이 그에 비례해 늘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임시로 운영중인 매장은 고정 영업요율 방식이 적용되지만, 정식 오픈한 매장은 여객 수 비례 방식이 적용된다. 이에 면세점 3사는 카테고리 강화, 마케팅 확대 등으로 객단가 높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최근 제2여객터미널에 샤넬·디올·에스티로더·랑콤·SK2·설화수 6개 브랜드의 화장품 플래그십 스토어를 선보이며 뷰티 카테고리 객단가 높이기에 나섰다.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공항에서 지난달부터 한라산 소주 공항 스페셜 에디션, 허벅술, 한라산1950을 선보이는 한편 면세업계 최초로 ‘K 막걸리존’을 구성했다. 또한 케세이퍼시픽, 중국남방항공과 각각 협약을 체결하고 중국 개별 관광객을 공략하고 있다.

현대면세점도 이달말 인천공항점에 제1여객터미널에 펜디를, 제2여객터미널엔 구찌 부티크를 오픈하고, 연말까지 생로랑과 발렌시아가 부티크가 각각 제1여객터미널과 제2여객터미널에 문을 열어 명품·뷰티 카테고리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무역센터점에도 연말까지 생로랑, 쇼파드, 펜디, 발렌시아가 등이 순차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외부 환경이 좋지 않아 업황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인천공항에 제대로 된 정식매장을 열면 객단가를 높일 수 있지 않을까하는 희망은 있다”고 말했다. 

  

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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