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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엔진차 '수명연장'…현대차, 후륜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 임박

2025년 전기 및 수소전기차만 출시 계획 뒤집나
남양연구소 후륜 HEV 시스템 개발 완료 단계
변속기 등 부품 생산 놓고 고용안정위원회 개최

입력 2024-08-12 16:47 | 신문게재 2024-08-1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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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의 첫 전용 전기차 GV60.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후륜 하이브리드(HEV) 시스템 개발을 거의 완료하고 상용화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HEV 차종이 전혀 없는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라인업 확대를 위한 것으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극복을 위한 내연기관차 수명 연장이란 해석이다.

1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후륜 HEV 시스템의 주요 부품 생산을 위해 협력사와 논의 중이다. 현대차의 연구·개발(R&D)을 전담하고 있는 남양연구소는 작년 말부터 일종의 프로젝트팀을 꾸리고 후륜 HEV 시스템 개발을 주도해 왔다. 최근 개발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실제 양산 단계에 돌입한 것이다. 시스템의 핵심인 후륜 HEV 변속기는 현대차그룹에서 파워트레인 관련 부품을 주로 생산하는 현대트랜시스가 생산을 맡는 게 유력하다. 업계 관계자는 “변속기 등 후륜 HEV 시스템의 부품 생산을 놓고 현대차 노사는 고용안정위원회를 잇달아 개최했다”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선 후륜 HEV 시스템은 제네시스 차종에 우선 탑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네시스의 경우 현재까지 HEV 차종이 없는데다 현대차에서 후륜 기반 자동차가 라인업에 포진된 곳도 제네시스가 유일하다. 아직 출시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제네시스가 HEV를 선보이면 내년부터 모든 신차는 전기차나 수소전기차로 출시하겠단 계획을 현대차 스스로 뒤집는 것이어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현대차는 제네시스의 미래 비전인 ‘퓨처링 제네시스’를 발표하며 2035년 탄소중립을 위해 내연기관 신차는 2025년부터 출시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당시 장재훈 사장은 “제네시스는 럭셔리를 넘어 지속 가능성을 기반으로 전동화 시대를 선도하는 브랜드가 되겠다”고 다짐했었다.

현대차는 이와는 별개로 대형 SUV 팰리세이드 신형에 HEV 시스템을 새롭게 얹는 등 HEV 기술 고도화에도 주력한다. 이르면 올해 말 공개될 신형 팰리세이드 HEV는 2.5ℓ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기존 1.6ℓ 하이브리드 엔진 대비 성능이 크게 개선된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이달 말부터 시험용차를 생산하고 양산을 위한 품질 확보에 나선다. 이 밖에도 자체 설계한 HEV 배터리를 지난해 신형 싼타페에 적용하는 등 현대차는 HEV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단했던 엔진 개발도 재개했다. 근본적으로 엔진이 필요한 주행거리연장형(EREV) 전기차 개발도 추진 중이다.

현재 HEV는 자동차 시장의 대세다. 전기차가 궁극적인 친환경차로 꼽히기는 하지만 기술 수준이 아직 초기에 불과하고 기후위기 등 ‘환경이슈’에 따라 판매량이 들쭉날쭉하다. 현대차 입장에서도 전기차는 최대 3% 이익률에 그치지만 HEV는 13%에 달한다. 지난해 전세계 판매량에서도 HEV는 전년보다 30%나 늘었지만 전기차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전무는 “올해 HEV 판매 예상치는 전년보다 28% 성장한 48만대”라면서 “전체 매출에서 HEV가 차지하는 비중은 11%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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