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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강국 韓’ 안방 쓸어 담은 中 로보락…1위 경쟁력의 비밀

로봇청소기 3파전 시작
로보락 "매출 7%, R&D에 투자…직원 절반이 엔지니어"
국내 가전 업계 약진…로보락, 점유율 전년 比 15% 감소

입력 2024-08-13 06:34 | 신문게재 2024-08-1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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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락-사진자료1] 로보락 S8 MaxV Ultra
로보락 S8 MaxV Ultra 제품 사진.(사진=로보락)

 

삼성전자, LG전자 등 굴지의 가전 업체들이 포진한 한국에서 중국 로보락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국내 가전 업체들은 잇따라 로봇청소기 경쟁력을 강화하며 안방 사수에 들어가고 있지만, 로보락이 한동안 1위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가전에 필요한 AS서비스 부문에서 국내 업체들이 강세인 만큼, 시장 점유율을 점진적으로 가져올 전망이다.

12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청소기 리더 로보락이 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지난 2022년부터 3년 연속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로보락의 제품은 프리미엄 시장에서 강세를 보인다. 회사의 올해 상반기 국내 150만원 이상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은 65.7%다. 국내 전체 점유율인 46.5%보다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저가형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다른 중국 업체들과 차별화된 전략이다.

로보락 관계자는 “올해 4월 출시한 플래그십 모델 ‘S8 맥스V 울트라’가 상반기 매출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이 제품의 가격은 출하가 기준 기본 제품 199만원, 자동 급배수 키트를 포함하면 219만원이다.

로보락의 인기 비결은 기술력이 꼽힌다. S8 맥스V 울트라에는 △엣지 클리닝 기능 및 스마트 음성안내 기능 탑재 △진공 및 물걸레 청소 기능 △오수 버리기 및 물통 채우기 자동화 △모서리 청소를 쉽게 해주는 엣지 클리닝 등 기능이 담겼다.

이 같은 기술을 내장할 수 있던 이유는 매년 매출의 7% 이상을 R&D(연구개발)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만 약 1200억원을 투자했다. 전체 직원 1500명 중 절반 이상이 엔지니어로 구성된 점도 기술력을 강화시킨 요인이다.

댄 챔 로보락 아시아태평양 마케팅 총괄은 “로보락은 샤오미 협력업체로 시작할 때부터 소프트웨어 완성도를 높이려 오랜 시간을 쏟았다”며 “어두운 곳에서도 정확한 지도를 그리는 레이저 내비게이션과 알고리즘 기술은 기본이고, 기기 작동을 편리하게 만든 애플리케이션(앱) 안정성이 소비자 만족을 극대화하는 핵심 요소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내 가전 업체들도 안방 지키기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초 ‘비스포크 AI 스팀’을 출시했다. 강화된 AI 기능으로 마루, 카펫 등 바닥 환경에 따라 최적의 방식으로 청소한다. 사물 인식 기능도 대폭 업그레이드됐다.

LG전자는 11일 ‘LG 로보킹 AI 올인원’을 출시했다. 고객이 청소 시작 버튼을 누르면 먼지 흡입 및 물걸레 청소부터 물걸레 세척, 건조까지 한 번에 알아서 완료해주는 ‘올프리(All-Free)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에 하반기에는 국내 가전업계가 약진할 것으로 점쳐진다. AS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센터의 개수가 삼성전자 173개, LG전자 130개로 로보락(18개)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다. 로보락이 롯데하이마트와 제휴를 맺어 AS접수 지점을 352개로 확대했지만, AS센터로 다시 배송해 수리하는 방식이라 수리 기간은 국내 기업들보다 오래 걸린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국내 업체들이 로봇청소기 시장에 본격 진출한 올해 로보락의 점유율은 지난해 80.5% 대비 14.8%p(포인트) 하락했다”며 “국내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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