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산업·IT·과학 > 전기 · 전자 · 반도체

LG전자가 글로벌 공조시장에 ‘바짝 힘주는’ 이유

입력 2024-08-13 06:53 | 신문게재 2024-08-13 5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사진2] LGE_유럽_에어솔루션연구소
LG전자 유럽 에어솔루션연구소에서 천장형 냉난방 실내기(맨 왼쪽) 등 공조 제품을 테스트하는 모습.(사진제공= LG전자)

 

LG전자가 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HVAC) 사업에 힘을 싣고 있어 주목된다. 차량용 부품 사업과 함께 기업간거래(B2B) 강화의 중요 축인 HVAC를 전세계 지역별 환경에 맞는 친환경·고효율 제품 다각화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인공지능(AI)의 급성장으로 인한 후방산업에서 냉난방공조 설비가 중요해진 만큼 미래 고성장도 기대된다는 시장 분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냉난방공조 사업이 포함된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의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1% 증가한 8조8429억원, 영업이익은 16% 증가한 6944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LG전자의 영업이익은 1조원 이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시장 수요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냉난방공조, 빌트인 등 B2B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13_lg전자_123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 달성이 전망돼 2개 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며 “이는 고수익의 공조시스템(HVAC)과 가전 구독 등 플랫폼 서비스 매출 성장률이 연평균 30∼40%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가정용·상업용 냉난방공조 사업을 신성장동력 중 하나인 B2B 역량 강화의 중요한 축으로 삼고 있다. 특히 이 사업에 대한 매출을 2030년까지 두 배 이상 성장시켜 글로벌 탑티어 종합공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LG전자가 AI 데이터센터 증가 수혜로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24%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 대세는 수랭식, 액침 냉각 등을 혼용한 하이브리드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데이터센터의 전력 효율과 발열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냉각 시스템 분야에서 LG전자가 토털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어 B2B 냉난방공조시스템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차세대 기술로 부각되는 액침냉각의 경우 LG전자가 관련 기술을 이미 확보하고 있어 액침냉각 용액을 출시한 GS칼텍스와 수직계열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또한 중앙공조 냉각시스템인 칠러(Chiller)는 연평균 40% 매출 성장세가 전망돼 향후 가전(H&A) 사업의 추가 실적 레벨업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글로벌 HVAC 사업 강화를 위해 한국(창원)은 물론 미국(애틀랜타)과 유럽(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각 지역에 에어솔루션 연구소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각 지역별 특성에 맞는 주거·상업·산업용 냉난방공조 제품에 대한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특히 HVAC 사업에서 ‘현지 완결형 체제’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연구개발(R&D)부터 판매와 유지보수에 이르는 모든 단계를 판매처인 현지에서 수행하는 시스템을 갖춰 나간다. 그 일환으로 북미, 중남미, 유럽, 아시아 등 세계 43개 국가, 62개 지역에 HVAC 아카데미를 갖추고 매년 3만명이 넘는 냉난방공조 엔지니어를 양성하고 있다.

이재성 LG전자 H&A사업본부 에어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탈탄소 및 전기화에 대응하고, 지역별 기후에 특화된 공조 제품을 개발하는 등 차별화된 솔루션으로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공조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