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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만큼 뜨거운 아파트 경매시장?··· 지방은 딴 세상

입력 2024-08-12 13:52 | 신문게재 2024-08-1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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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법정 앞 복도에 모인 응찰자들. (사진=연합뉴스)

 

통상 7·8월은 부동산 시장 비수기로 꼽히지만 수도권 경매시장은 요즘 날씨만큼 뜨거운 모습이다. 낙찰가율이 100%를 넘기는 사례가 속출하는가 하면 수도권 역세권, 신축 아파트에는 응찰자들이 수십명씩 몰리고 있다.

반면 지방 대부분 지역은 낙찰가율이 80%를 넘지 못하며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13_7월지역별아파트경매낙찰가율23
12일 경·공매 데이터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93.7%로 2022년 8월(93.7%)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제 서울 경매법정에선 감정가를 웃도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5단지 전용 54㎡는 감정가(18억6000만원)의 114%인 21억2123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서울 성동구 행당동 서울숲더샵 전용 102㎡도 18억6150만원(낙찰가율 103.9%)에 매각됐다. 강남구 청담동 진흥아파트 전용 137㎡도 입찰보증금만 3억원이 넘지만 8명의 응찰자가 몰리며 경매시장에 나오자마자 34억5600여만원에 팔렸다. 낙찰가율은 108%다.

경기·인천 지역의 경매법정도 분위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달 경기 아파트 낙찰가율은 89.5%, 인천 아파트 낙찰가율은 81.7%로 서울에 비해 낮지만 역세권, 신축급 대단지 아파트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전달 대비 낙찰가율이 올랐다.

특히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 설악아파트 전용 44㎡는 응찰자가 무려 41명이 몰리며 업계의 눈길을 끌었다. 감정가 2억5700만원에 나와 낙찰가 2억5153만원(낙찰가율 97.9%)에 새 주인을 찾았다. 업계에서는 교육여건이 좋고 생활인프라도 양호한 데다 단지 내 전세가율이 75%를 차지할 정도로 전세수요도 많아 실수요자와 투자수요 모두 몰렸다는 분석이다.

경매업계에서는 서울, 수도권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회복하며 아파트값이 빠르게 상승하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매시장으로 수요가 몰렸다고 보고 있다.

경매 물건의 감정가는 매각일보다 최소 6개월~1년 전에 매겨지는 만큼 시장 하락기에 감정돼 현재 매매시장 호가보다 저렴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부산과 대전, 대구, 제주 등 대부분 지방의 아파트 낙찰가율이 80% 선을 밑돌며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가 심화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이 87.3%를 기록한 가운데 부산은 78.4%, 대전 86.1%, 대구 82.2%, 제주 79%를 기록하며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부산 남구 용호동 오륙도SK뷰 전용 174㎡의 경우 감정가 11억4000만원에 물건이 나왔지만, 두 차례 모두 주인을 찾지 못하며 감정가의 절반까지 몸값이 낮아졌다.

다만 지방에서도 울산(85.8%)과 광주(94.4%) 전달 대비 낙찰가율이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지방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미분양의 적체 등으로 고전하는 가운데 오히려 ‘똘똘한 아파트’를 찾아 서울의 외지인 거래는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며 수요 쏠림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수도권과 달리 지방은 아파트값 약세로 경매 시장도 바닥을 다지지 못하고 있다”며 “한동안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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