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부동산 > 부동산 뉴스

12년만에 그린벨트 해제, 유력 후보지 반응은...

입력 2024-08-11 13:23 | 신문게재 2024-08-11 2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clip20240811123003
(사진=연합)

 

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해 12년 만에 서울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를 해제한다고 발표하자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 일대 부동산이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세곡동 A공인중개소 한 관계자는 “그린벨트 인근 토지를 매매하고 싶다는 연락이 오고 있다”면서 “세곡동 그린벨트 지역은 평당 2000만원선인데 규제가 풀리면 강남의 마지막 노른자 땅인 만큼 몸값이 1억원까지 뛰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말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8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그린벨트를 풀어 내년까지 총 8만가구 규모 신규 택지 후보지를 지정하겠다는 주택공급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올해 11월에 5만가구 규모의 후보지를 공개하기로 하고, 이 중 1만가구 이상이 서울 그린벨트 지역이다.

현재 그린벨트 해제 유력 후보지역으로 서울에선 서초구 내곡동, 강남구 세곡곡·자곡동과 수서 차량기지 일대, 송파구 방이동 등이 거론된다. 또 강서구 김포공항 인근도 후보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서울 그린벨트는 6개구(중구·용산구·성동구·동대문구·영등포구·동작구)를 제외한 19개구 외곽에 149㎢ 규모로 지정돼 있다. 서울 전체 면적(605㎢)의 24.6%에 해당되는데, 서초구(23.89㎢), 강서구(18.91㎢), 노원구(15.9㎢), 은평구(15.21㎢) 순으로 그린벨트 지역이 넓게 분포돼 있다.  

 

12_해체가능성거론되는그린벨트

특히 서울 북부지역 그린벨트는 대부분 산으로 돼 있어 개발이 쉽지 않다는 평이 나오고 있어 결국 강남권이 해제 대상이 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평지는 서초구와 강남구에 몰려 있다.

업계에선 가파른 강남권 아파트 상승세를 잡기 위해서라도 해당 지역 그린밸트를 해제하면 정책 실효성 효과를 일부 얻을 수 있을 수 있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다만 과거 이명박 정부 당시인 2012년 강남·서초의 내곡동, 세곡동 일대 그린벨트가 해제되면서 일대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을 겪었다. 그린벨트가 해제되면 교통 등 주변 인프라 개발이 이뤄지는 만큼 지역의 부동산 가치도 올라 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9일 투기 방지 대책으로 서울과 인접지 개발제한구역 135㎢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었다.

강서구 한 중개업소 대표는 “과거 사례를 봐도 토허제가 집값 상승을 막을 수는 없었다”며 “오히려 주변 지역의 가격을 들썩이게 하는 풍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효성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서울의 모 아파트 단지의 규모가 약 1만가구라는 것에 비춰보면 그 물량으로 강남 집값을 안정시키고 전역으로 파급시킬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굳이 서울의 그린벨트까지 해제할 필요성은 낮아진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린벨트 해제 발표때 마다 환경단체와 주민들 반발은 물론 각종 인프라 구축을 위한 예산 문제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많은데다 공사비 급등으로 이미 3기 신도시 계획도 늦어지고 있는 상황인 것을 고려하면 주택 공급에 속도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상 신규 택지 후보지 발표를 포함해 공공주택지구 지정, 지구계획 수립, 토지 보상, 주택 착공 등의 과정을 거쳐 주택 입주까지 8∼10년 가량이 소요된다.

수서역 인근 지역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강남구 수서역 인근 B중개사 대표는 “그린벨트 해제 공약이 선거 때마다 나온 얘기”라면서 “막상 뚜껑을 열어봐야 할 것 같아 아직 큰 반응은 없다”고 말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