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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색조 시장’ 정조준...콜마·코스맥스, 선점 경쟁 치열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액, 전년비 30%↑...역대 최고치
한국콜마, 색조개발 라운지 ‘컬러 아뜰리에’ 오픈
코스맥스, AI 조색 시스템 개발 도입

입력 2024-08-12 06:00 | 신문게재 2024-08-1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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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화장품 수출 사상 최대<YONHAP NO-5123>
올해 상반기 화장품 수출금액이 48억달러를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화장품 판매점 모습. (사진=연합)

 

국내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자개발생산) 기업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글로벌 색조 시장을 정조준 하고 나섰다. 그동안 기초화장품에 비해 약하다는 평가를 들었던 색조 신제품 개발을 위해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술을 도입하거나, 색조 전용 오프라인 라운지를 여는 등 시장 선점을 위해 적극 투자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올해 공격적인 색조 화장품 생산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올해 초 색조 화장품 전용 신규 공장인 평택 2공장을 준공하고 색조 화장품 생산을 크게 늘렸다. 상반기 기준 코스맥스가 생산하는 색조 제품 주요 품목인 △파운데이션 △립글로스 △아이섀도 △블러셔 등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코스맥스의 국내·외 공장의 메이크업 제품 생산 가능 수량은 월 약 1100만개로 연 환산시 약 1억3000만개 이상의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로봇을 이용해 팔레트 성형물을 자동으로 공급하는 등 주요 공정에 자동화 설비를 적용해 생산 효율을 기존 대비 약 20% 이상 높였다. 코스맥스는 평택 2공장 준공으로 국내에 총 6곳의 화장품 생산 공장을 확보해 기초 및 색조 화장품의 국내 연간 생산능력을 약 7억8000만개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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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코스맥스 R&I센터 연구원들이 조색 작업을 진행 중인 모습. (사진=코스맥스)

 

이와 함께 코스맥스는 지난 5월 약 3년간의 연구 끝에 인공지능(AI) 기술로 메이크업 제품을 개발하는 ‘스마트 조색 AI 시스템’도 본격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모든 색상값을 데이터로 변환해 색상의 차이를 수치화 해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원이 직접 색상을 만드는 실험을 하지 않아도 새로 설계할 색상을 미리 예측해볼 수 있다. 코스맥스는 신규 시스템 도입으로 샘플 제조부터 색상 확인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던 메이크업 제품 개발 프로세스를 혁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콜마 역시 색조 화장품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현재 세종공장의 설비를 증설하고 있다. AI 기술을 적용한 공장으로 기초·색조 화장품을 연간 2억2000만개 생산할 수 있다. 특히 색조 화장품의 생산능력이 기존보다 약 80% 늘어날 예정이다. 지난달 25일에는 세계 최대 색조 원료사 센시언트 뷰티(Sensient Beauty)와 신규 색소 및 원료 개발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센시언트 뷰티가 아직 시장에 선보이지 않은 신규 색소를 한국콜마에 제공하고, 한국콜마는 이 색소를 활용해 시장 트렌드에 맞춘 제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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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아뜰리에’에서 고객사가 직접 조색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콜마)

 

한국콜마는 고객사들을 위한 색조 제품 전용 공간인 ‘컬러 아뜰리에’도 지난달 오픈했다. 이곳은 컬러 전문가가 화장품 브랜드 기획자가 원하는 색을 구현해주는 오프라인 공간이다. 고객사가 원하는 색상을 컬러 아뜰리에에서 만들고 수정 의견을 제시하면 이를 반영해 한국콜마 색조메이크업 연구소가 샘플을 만들어주는 식이다. 컬러 아뜰리에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색을 선택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회사 측 설명이다.

이처럼 국내 대표 화장품 OEM 기업들이 색조 화장품 설비 증설에 힘을 쏟는 이유는 관련 시장의 규모가 점차 커지는 추세기 때문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색조 화장품 수출액은 6억4200만달러(약 8700억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4% 늘어난 수치다. 색조 화장품 수출액은 2020년 6억9700만달러에서 지난해 10억4300만달러(약 1조42000억원)로 성장했다.

화장품업계 한 관계자는 “K-팝과 K-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 색조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에 OEM업체들도 색조 전문 고객사 확보를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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