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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띠 졸라맨 카드사, 상반기 실적개선...건전성 관리 관건

입력 2024-08-11 09:03 | 신문게재 2024-08-1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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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카드사들이 올해 상반기 비용 효율화에 주력하며 전반적인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5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하나·우리카드)의 상반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1조19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5% 증가했다.

카드사들이 올 상반기 호실적을 달성한 것은 ‘내실 경영’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영업환경은 개선되지 않았지만 수익이 나지 않는 업종 취급을 줄이는 등 조달 비용 절감에 전력을 다했다는 의미다. 허리띠를 졸라매 얻은 성과인 만큼 ‘불황형 흑자’라는 평가도 나온다.

주요 5개 카드사 중 가장 큰 성장세가 돋보이는 곳은 하나카드다. 하나카드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1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726억원)에 비해 60.6% 늘어난 수준이다. 해외여행 특화 카드인 ‘트래블로그’의 흥행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도 작년 상반기 949억원에서 올 상반기 1594억원으로 68% 뛰었다.  

 

12_국내5개카드사상반기당기순이익

이어 KB국민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32.6% 증가했으며 삼성카드는 24.8%, 신한카드는 19.7% 상승했다.

5개 카드사 중 올 1분기 유일하게 실적이 뒷걸음질쳤던 우리카드는 2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우리카드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5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2%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작년보다 2.3% 증가한 838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카드업계가 전반적인 실적 개선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는 못하고 있다. 고금리 환경과 연체율 리스크 등이 지속되는 데다 하반기에도 ‘비용 절감’ 전략을 바탕으로 수익성이 개선될지 장담할 수 없어서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실적 호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건전성 관리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카드사들의 2분기 연체율은 전분기에 비해 감소했지만, 우리카드의 2분기 연체율이 1.73%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오르는 추세다.

카드업계에서는 연체율이 2%에 근접하면 위험수준으로 인식한다. 이 때문에 하반기에도 연체율 관리에 주력하면서 비용 절감, 본업 수익성 개선, 사업 다각화까지 챙겨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불거진 티몬·위메프 정산지연 사태로 인한 악영향도 우려된다. 현재 카드사들은 티메프 소비자들의 결제 취소와 환불을 처리하고 있다.

환불처리가 완료된 뒤 카드사들은 PG사(전자지급결제대행사)에 구상권 청구를 통해 손실을 보전받아야 하지만, 피해 규모가 상당한 수준에 이르고 있어 정치권과 금융당국으로부터 ‘고통 분담’을 요구받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이에 따른 일부 손실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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