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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온탕 카카오의 하루’…김범수 구속 vs 2Q 호실적

입력 2024-08-0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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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챗GPT4o를 통해 생성한 ‘실적 선방 카카오, 주가는 하락세’. (편집=나유진 기자)

카카오가 오늘 하루 2분기 실적 호조와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의 구속 기소라는 상반된 소식으로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더 높이 도약한다는 계획이지만 사법 리스크가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8일 카카오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13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2조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 카카오톡을 통해 광고·커머스 사업을 하는 톡비즈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7% 늘어난 매출 5139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을 카카오톡과 AI로 정의했고 하반기부터 전사적 리소스를 톡비즈 성장 재가속과 AI를 통한 새로운 혁신에 집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친구 탭의 프로필 영역과 오픈 채팅 탭 내 별도의 지면을 활용해 신규 브랜딩 디스플레이 광고 상품을 출시한다. 또 ‘선물하기’에서 선물을 주고받는 맥락을 확대해 나가고 발견형 커머스의 초개인화를 통해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

카카오는 올 1분기와 2분기 모두 양호한 실적을 거뒀지만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가총액은 지난 1월 25조 7000억원대에서 이달 16조 9600억원대로 약 34% 감소했다. 김 위원장이 구속된 지난 23일에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주가가 4만원 선으로 내려갔다.

정 대표는 김 위원장의 사법리스크를 의식한 듯 “카카오를 둘러싼 대외적 환경이 어려워진 상황에 대해 주주분들의 우려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카카오와 주요 계열사들이 이끄는 모든 서비스가 차질 없이 운영될 수 있도록 그룹사 경영진과 구성원 모두가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 그간 AI 서비스 부재를 지적한 만큼 카카오는 이번에 가시화된 AI 로드맵을 공개했다. 정 대표는 “하반기에 대화형 플랫폼 형태로 첫 B2C AI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AI에 친숙하지 않은 이용자를 포함해 4800만명 이상이 카카오톡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AI 환각 현상을 최소화하고 시장 반응에 빠르게 대응하고자, 카카오톡 내부가 아닌 별도의 앱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카카오는 계열사 매각이나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정 대표는 “카톡 플랫폼 그리고 시대의 거대한 흐름인 AI와 사업적 연관성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사업은 비핵심으로 정의하고 하반기 중에 해당 사업에 대한 효율화 작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카카오의 이 같은 청사진에도 실적 발표 직후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장대규 부장검사)는 이날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김 위원장을 구속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홍은택 카카오 전 대표, 김성수 전 카카오엔터 대표는 불구속 기소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서 경쟁자인 하이브의 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주가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카카오는 김 위원장의 구속 기소 후 “향후 재판 과정에서 사실관계를 성실히 소명하겠다”며 “아울러 정 대표를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산적한 만큼 하반기 사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유진 기자 yuji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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