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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전 타결 실패 ‘기아·한국지엠’, 추석 전 돌파구 찾나

입력 2024-08-11 10:26 | 신문게재 2024-08-0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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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노조가 투쟁 깃발을 흔들고 있다. (한국지엠 노조 제공)

 

쾌속질주 하던 국내 자동차시장이 정체에 빠진 가운데 올해 임금협상을 놓고 완성차업계가 ‘추석 전 타결’을 목표로 협상에 나선다. 현재 올해 임협에 마침표를 찍은 곳은 현대자동차뿐이다. 기아와 지엠 한국사업장(한국지엠) 등 나머지 완성차업계는 하반기 ‘노조 리스크’까지 떠안으면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다.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임협의 가장 험지는 기아와 한국지엠이다. 기아 노사는 이번 주 휴가를 끝내고 교섭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임금성 부분에선 단 1%의 합의점도 찾지 못한 채 지지부진하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성과금으로는 영업이익의 30%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최대 경영 실적을 달성한 만큼 특별성과금으로 영업이익의 2.4%를 지급하라고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노조가 ‘일괄 제시안’을 내놓으라고 연일 밀어붙이고 있지만 사측은 난색이다. 사측은 “현장의 보상과 기대가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국내공장뿐 아니라 해외공장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심사숙고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수천억원이 투입되는 각종 복지 혜택을 놓고서도 노사 간 양보 없는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한 지둥 두 가족’으로 불리는 현대차 노사가 개인당 5000만원이 넘는 인상액에 합의한 것도 갈등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기아 노조 집행부는 ‘현대차만큼 받아야 한다’는 노조 여론을 무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총 11차 교섭을 진행했으나 사측의 성의 없는 교섭태도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한 뒤 “매년 기록적인 영업이익을 내고 있지만 사측은 실망만 안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잠정합의안이 부결되면서 휴가 전 타결에 실패한 한국지엠은 노조의 게릴라 파업에 시달리고 있다. 기본급 10만1000원 인상, 타결 일시금 등 성과금 1500만원 지급 등의 잠정합의안은 찬성률이 50%를 넘지 못해 부결됐다. 특히 올초 국내 생산이 확정됐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신차 생산이 돌연 취소되면서 노조는 본사인 미국 지엠의 신차 배정이 담보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국내 매출이 전년보다 1000억원가량 늘면서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도 극에 달하고 있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지엠 사장은 “최근 회사는 중장기 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곡점에 놓여 있다”면서 “잠정 합의안이 모든 직원의 기대에 100% 부응하지는 못하지만 최상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가용한 자원을 넘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교섭은 금전적인 문제뿐 아니라 직원들의 고민과 걱정을 어떻게 풀어드릴 수 있을지, 그리고 우리 직원들이 어떠한 어려움들을 호소하고 말씀하는지 경청할 수 있는 소중한 자리였다”고 덧붙였다. 반면 노조는 “2018년 군산공장 폐쇄와 1500여명에 달하는 직원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났다”고 지적한 뒤 “임금 대폭 인상은 그동안 직원들이 감내해야 했던 아픔을 치유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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