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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1위 뺏길라 ”…제주항공, 사모펀드 항공사 ‘눈독’

입력 2024-08-08 06:30 | 신문게재 2024-08-0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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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항공기 (1)
제주항공이 저비행항공사의 시장 재편에 대비해 인수합병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사진제공=제주항공)

 

제주항공이 LCC(저비용항공사) 시장 재편에 대비해 적극적인 인수합병(M&A)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이후 탄생할 메가LCC(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 대응 차원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의 M&A 대상 선정 여부를 LCC 시장 최대의 변수로 보고 있다.

인수 대상 항공사로는 에어프레미아와 이스타항공, 에어인천이 거론되고 있다. 사모펀드가 주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2분기 별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한 4279억원을 기록했다. 환율과 유가 상승 등 불리한 시장 상황으로 9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단거리 국제선에서는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수송량이 증가하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다.

금융 전문가들은 제주항공의 실적 개선 추세에 주목하고 있다. 2024년 1분기에 43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큰 폭의 실적 개선을 보인 바 있는 만큼 중장기적 재무 상태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제주항공이 인수합병을 검토하는 배경으로는 국내 LCC 시장 급변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 자칫 LCC 1위 자리가 위협받으며 미래 경영에 대한 불안감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제주항공 국제선 이용객은 432만여명으로 리딩 컴퍼니지만 진에어(313만명), 에어부산(218만명), 에어서울(92만명)이 통합되면 600만명을 넘어 제주항공을 앞서게 된다. 보유 기단도 제주항공이 41대로 통합 LCC 57대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돋보이는 것이 티웨이항공의 성장세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대형기 도입, 중장거리 노선 확대, 유럽 운수권 확보 등으로 올해 상반기 320만명의 국제선 여객을 확보, 제주항공 대비 74% 수준까지 올랐다. 이는 2019년 상반기 61% 수준에서 크게 상승한 수치다.

시장에서는 제주항공이 M&A에 성공하게 될 경우 LCC 시장이 메가LCC와 제주항공 양강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M&A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지만, 다양한 옵션을 고려 중”이라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정은지 기자 blu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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