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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올해 동아시아 4개국 중 가장 '부진'

입력 2024-08-07 14:36 | 신문게재 2024-08-0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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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처진 국내증시
이미지는 생성형 AI ChatGPT 4o을 통해 생성한 ‘뒤처진 국내증시’ (이미지=DALL E3, 편집=이원동 기자)

 

올해 동아시아 증시(한국·일본·중국·대만) 가운데 코스피의 성장세가 가장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계획 발표에도 아직 ‘박스피(박스권에 머물고 있는 코스피)’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1월 2일) 2669.81포인트로 출발했던 코스피는 지난 6일 기준 2522.15포인트를 기록하며 5.33%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주가가 부진했던 상해종합지수가 같은 기간 2962.28포인트에서 2867.28포인트로 3.21% 하락한 것보다 하락세가 더 크다.

니케이지수의 경우 3만3288.29포인트에서 4.17% 오른 3만4675.46포인트를 기록했다. 특히 우리나라와 비슷한 증시 환경으로 평가받는 대만 가권지수는 1만7853.76포인트에서 2만501.02포인트로 14.83%나 상승했다.

이에 따라 한국과 대만 거래소간 시가총액(시총) 차이도 크게 벌어졌다. 세계거래소연맹(WFE)에 따르면 지난 2월 한국거래소 시총은 대만 거래소 시총 대비 59억4261만 달러 많았으나, 6월엔 대만이 한국에 비해 3149억8383만 달러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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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은 상승장에선 무겁게 움직이고, 하락장에선 빠르게 내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동아시아 증시는 미국발 경기침체 공포로 2거래일 연속 대규모 조정을 받았다. 코스피도 해당 기간 12.10% 떨어졌는데, 이는 기존 상승세를 누적해 온 일본 니케이지수(17.49% 하락)나 대만 가권지수(12.42% 하락)와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상해종합 지수는 같은 기간 2.44% 하락하며 비교적 선방했다.

코스피는 올해 2월 말 밸류업 프로그램 계획 발표와 함께 완만한 상승세를 그렸다. 지난달 11일에는 장중 한때 2896.43포인트를 기록하며 2900선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하지만 반 년간 상승해온 지수는 이번 이틀간의 급락을 통해 정책 발표 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증시 부진이 국내증시가 상반기 미국 인공지능(AI) 관련주 상승 랠리에서 다소 소외된데다, 최근 변동성 장세에서 유난히 민감하게 반응했기 때문으로 진단했다.

박상현 iM증권(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에서 사상 최고치 랠리가 이어졌었다”며 “연초까지 크게 부진하던 중화권 증시도 일부 반등했지만 국내 증시는 글로벌 증시 랠리에서 소외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특히 한국과 대만 증시 차별화 현상은 반도체를 중심 첨단산업 공급망 재편 속, 대만이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수혜를 받았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금리인하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에 안도하는 듯 했던 증시가 둔화된 경기 지표에 경기 침체 우려로 번졌다”며 “둔화되고 있는 경기를 확인하면서 시장이 단기적인 발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실적 개선과 금리인하 기대가 유지되므로 향후 지수 반등은 이뤄지겠지만, 박스피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최근 같은 변동장세 속에서는 경기에 민감한 업종보다는 주가 방어력이 높은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방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원동 기자 21cu@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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