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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의 뚝심'…현대차·기아, 미국발 경제 위기에도 ‘신차 공세’

입력 2024-08-08 06:34 | 신문게재 2024-08-0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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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9으로 알려진 콘셉트카 세븐.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 하반기 역대급 ‘신차 사이클’을 미국시장에서 전개한다. 미국발(發) 경기 침체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정면승부에 나선 것이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주력 SUV 신차를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미국에 집중적으로 출시한다. 실업률 등 미국의 각종 경제 지표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현대차와 기아도 미국 판매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을 앞세워 수익만은 챙기겠단 의지다. 실제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 감소했다.

우선 현대차는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의 주력 SUV 모델인 GV70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다. GV70은 제네시스의 미국 판매량을 견인하는 모델로 올초부터 현지 생산도 시작했다. 2021년부터 판매가 시작된 GV70은 지난해까지 5만5800여대가 글로벌 시장에 팔렸다. 제네시스 라인업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차지한다.

내년에는 아이오닉9으로 알려진 대형 전기 SUV와 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신형을 차례로 출시한다. 아이오닉9은 미국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기아 EV9의 쌍둥이 모델이다. 미국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인기가 많은 팰리세이드는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추가된다.

기아 역시 주력 SUV 모델인 쏘렌토의 신형을 시작으로 미니밴 카니발, 준중형 전기 SUV EV6의 부분변경 모델을 순차 출시한다. 쏘렌토는 국내엔 없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도 미국에 판매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신형 텔루라이드와 전기차 대중화 모델인 EV3가 출격한다. 텔루라이드 역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탑재된다. 특히 미국 생산을 시작한 쏘렌토와 텔루라이드는 기아가 월 1만대 이상 증산할 정도로 없어서 못파는 인기 차종이다. 기아는 최근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미국 판매는 지속 성장하고 있다”면서 “북미 판매 비중이 높긴 하지만 미국 성장성이 다른 곳을 추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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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9. (기아 제공)

 

현대차와 기아가 승부를 띄운 미국 자동차 시장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회복하던 판매량은 지난 4월 전년 대비 기준 19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한데 이어 6월 판매량도 3.4%나 줄었다. 미국 자동차 압류 건수도 올 상반기 23%나 급증했다. 자동차 압류 건수는 미국 소비자의 자동차 구매력 저하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2022년 전년보다 10만대가량 늘어난 것으로 시작으로 작년에는 130만대까지 증가했다. HMG경영연구원은 “고금리가 지속되고 있고 고용지표까지 악화하면서 미국 소비자의 자동차 구매 여력이 크게 줄었다”면서 “높은 이자율과 인플레이션으로 자동차 대출 비용뿐 아니라 임대료, 주거비, 보험비 등 대부분의 영역에서 소비자 부담이 가중돼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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