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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다르다"…케이뱅크, 호실적 무기로 두 번째 IPO 도전

입력 2024-08-07 13:29 | 신문게재 2024-08-0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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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두 번째 도전장을 던졌다. 1차 도전이었던 2년 전에 비해 달라진 기초 체력을 바탕으로 ‘상장’에 성공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달 28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등이다. 예비심사 청구 결과는 내달 초로 예상된다. 케이뱅크가 원하는 기업가치는 약 7조원으로 알려졌다.

첫 IPO 도전에서 고배를 마신 케이뱅크의 실적은 점차 개선되고 있다. 2021년에 영업이익 245억원, 당기순이익 225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는 1분기 만에 2021년 당기순이익에서 282억원 증가한 507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지표도 호전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 1분기 인터넷 전문은행 3사의 순이자마진(NIM)은 평균 2.4%였는데, 케이뱅크의 1분기 NIM이 2.4%로 3대 인터넷 은행 중 두 번째로 높았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각각 2.2%, 2.5%를 기록했다.

경영효율성을 의미하는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케이뱅크가 인터넷은행 중 가장 높다. 케이뱅크의 ROE는 2021년 2.05%, 2022년 4.74%를 기록했다. 2023년 0%대로 추락했지만 올해 1분기 10.77%로 개선됐다. 같은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는 6%, 토스뱅크는 마이너스대다.

이 같은 재무지표 개선은 케이뱅크의 독자적인 서비스와 이로 인해 늘어난 고객 수 덕분이다. 국내 최초 100%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인터넷 은행 최초 개인사업자 보증서 대출 등에 이어 지난해 수시입출금 ‘모임통장’도 내놨다. 2021년 717만명이었던 고객 수는 올해 1분기 316만명이 늘어나 1033만명을 기록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와의 실명계좌 제휴도 케이뱅크의 비이자수익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2021년 비트코인 열풍 때 케이뱅크는 그해 영업이익인 245억원을 넘어서는 292억원의 수수료를 벌었다. 최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육성하겠다고 언급해 향후 수수료이익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케이뱅크가 원하는 ‘7조원’의 기업가치는 과제로 남았다. 경쟁사인 카카오뱅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적용하면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는 약 3조원으로 추정된다. 이에 7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선 IPO를 앞두고 신규 고객을 대거 유입시켜야 한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이번 두 번째 IPO 도전만큼은 이전과 다르다고 진단한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높은 대출 성장과 플랫폼 비즈니스 강화, 자산건전성 개선으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확실하다”며 “빠를 경우 연내 상장도 가능한 상황이라 IPO를 앞둔 케이뱅크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한편, 케이뱅크는 2016년 1월 ‘국내 1호’ 인터넷은행으로 설립돼 이듬해 4월 영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말 최우형 전 BNK금융지주 전무를 신임 행장으로 선임하며 IPO 추진을 의결했고, 이번이 2022년 IPO 도전에 이은 두 번째 도전이다.

노재영 기자 no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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