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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파업·경기침체·중동불안까지…조선업계, 삼중고에 '휘청'

입력 2024-08-07 06:20 | 신문게재 2024-08-0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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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울산 조선소. (사진=HD현대)
HD현대 울산 조선소. (사진=HD현대)

 

수주 호황을 누리던 국내 조선업계가 예상치 못한 삼중고에 봉착했다. 노조의 파업 예고와 미국의 경제 지표 악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중동 정세 불안이 겹친 것이다.

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는 오는 28일 총파업을 단행한다. 이번 파업에는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을 비롯해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케이조선, HSG성동조선 등 국내 주요 중대형 조선사들이 대거 참여한다. 각 조선사들이 이번 주 여름 휴가에 돌입한 만큼, 휴가 시즌이 끝나자마자 업계에 ‘노조발 총파업’이란 초대형 파고가 밀어닥친다.

파업 현실화 시 피해나 파장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대내적으로는 당장 생산 차질에 납기 지연에 따른 위약금 발생, 더 나아가 고객사의 신뢰도 하락 등 부수적인 피해 등이 대표적이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실업률 상승으로 인한 ‘샴의 법칙’ 발동 가능성이 제기될 정도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샴의 법칙’이란 실업률이 0.3%p 상승하면 향후 1년 내 경기침체가 올 가능성이 높다는 경제 이론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처럼 악재들이 켜켜이 쌓인 상황에서 국내 조선사 노조가 파업에 나서면 한국 조선업의 글로벌 경쟁력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밖에 없다고 우려한다.

특히 최근에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갈등 확대로 5차 중동전쟁 발발 우려란 악재까지 대기 중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동 정세 불안정은 원유나 가스, 철강 등 원자재의 가격 상승을 초래해 조선업계의 생산 비용 증가와 수익성 악화 요인”이라며 “글로벌 경제의 불안정성이 심화되면 결국 증시 급락 등 2차 피해도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즉, 조선업계의 주요 고객인 해운사와 에너지 기업들의 투자 여력 감소와 신규 선박 발주 축소를 거쳐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에 심각한 연쇄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외적인 악재야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전제한 뒤 “국내 조선업계로써는 조선노연과의 원만한 교섭을 통해 총파업만은 막아 선박 건조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정은지 기자 blu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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