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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선 네이버 CFO "티메프 사태는 '제도의 부재' 문제 아닌 단순한 경영 실패"

입력 2024-08-06 15:07 | 신문게재 2024-08-0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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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선 네이버 CFO
김남선 네이버 CFO(사진=네이버)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티메프 사태 원인을 두고 ‘제도의 부재’ 탓이 아닌,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의 ‘경영 실패’라고 진단했다.

김 CFO는 지난 5일 소셜네트워크 링크드인 계정에 올린 글에서 “티몬과 위메프 사태를 특정인의 도덕적 잘못 또는 마치 에스크로(결제대금예치) 제도의 부재 탓으로 돌리려는 분위기가 강한 것 같다”며 “그런데 이 사태의 근원은 오히려 지극히 평범한, 흔히 관찰 가능한 경영의 실패 사례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중장기적 소비자 가치의 제공보다는 근시안적인 외형 지표만 찍고 보려는 유혹을 못 이긴 꽤나 흔한 사례”라며 “아무리 규제를 겹겹이 쌓아도 다리 또는 건물은 다른 곳에서 또 다시 무너지기 마련”이라는 말로 정부와 국회가 추진하려는 규제 강화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음을 시사했다.

김 CFO는 “매출채권이 회수되는 주기보다 재고 구매와 매입채무 상환 주기가 긴 경우, 기업은 매출이 성장하는 기간에 ‘무이자 유동성’을 본다”면서 “소비자 유통업계에선 이것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기업들이 대다수”라고 설명했다.
김남선 링크드인
김남선 네이버 CFO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라온 게시글

 


김 CFO는 기업이 ‘무이자 유동성’을 잘 활용한 사례로 아마존과 쿠팡을 들었다. 그는 “(양사가) 당기의 변동 수입을 물류망 확장·고도화, 전략적 머천다이징 등 ‘미래를 위한 고정비’에 재투자해 소비자 편의와 후생을 증진시킨다”고 분석했다.

반면 큐텐그룹의 경우 “쿠팡과 유사한 사업모델을 구축한데다, 구(영배) 대표는 이미 사내벤처에서부터 시작한 지마켓을 나스닥 상장으로 이끌어본 만큼 큐익스프레스 상장을 통해 다시금 같은 성공을 거두려는 열의가 컸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또 “티몬과 위메프의 경우 마켓플레이스 사업자로서 남기는 ‘당기의 수수료 수입’보다 더 큰 규모의 할인 혜택 등 ‘당기의 변동비’에 본인들의 미래를 위한 성장 재원을 전부 소진시켰다”고 꼬집었다.

김 CFO는 서울대학교 재료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하버드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한 후 미국 유명 로펌 크라벳, 스웨인&무어와 투자은행 라자드프레레스, 모건스탠리,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를 거쳐 지난 2020년 8월 네이버에 CFO로 합류했다.


이형구 기자 scal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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