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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OLED 후발 LGD, 넘어야 할 과제들…체질 개선 속도낸다

중소형 OLED 1위 삼성D와 3.3배 점유율 격차
8.6세대, BOE 12조·삼성D 4조 투자…LGD 계획 밝힌 바 없어
WOLED, 중소형에 적합하지 않아
연구단 기술력 상용화 강점...가능성 충분해

입력 2024-08-07 06:19 | 신문게재 2024-08-0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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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광저우 LCD 공장 전경.(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로의 체질 변화를 시도 중이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당장 중소형 OLED 패널 점유율의 절반을 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벽과 저렴한 원가로 뒤를 바짝 쫓는 중국 BOE를 넘어야 한다. 또, LG디스플레이의 WOLED(화이트 OLED)가 중소형에 적합치 않다는 부분도 해결해야 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일 광저우 대형 LCD 생산 법인의 지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중국 CSOT를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예상 금액은 1조원 후반에서 2조원 안팎이다. CSOT는 중국 가전업체 TCL의 디스플레이 자회사다.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 공장을 정리하는 것은 중소형 OLED 투자 차원이란 해석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광저우 공장 매각에 대해 “LG디스플레이는 OLED 투자로 자금 압박이 가중돼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면서 “광저우 공장 매각은 주요 고객 요구 충족을 위한 투자 자금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봤다.

그동안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패널을 핵심 사업 삼아 투자를 이어왔다.그러나 시장 상황이 대형 패널 공급처인 TV 시장 부진은 이어지고 스마트폰, 노트북 등 중소형 OLED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 즉, LG디스플레이가 수익 모델을 중소형 OLED로 바꿔야 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는 부분이다. 우선,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형 OLED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의 매출 기준 연간 점유율은 16.6%로 2위다. 1위인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55%에 비해 3.3배 안팎의 차이가 난다. 3위인 중국 BOE는 15.8%의 점유율로 LG디스플레이와 접전 중이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BOE가 LG디스플레이에 앞서기도 했다. 그나마 지난해 하반기 애플 OLED 물량 확대 덕에 BOE를 넘어설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투자 규모나 속도의 벽도 넘어야 한다. 앞서 지난해 4월 삼성디스플레이는 8.6세대 중소형 OLED에 4조1000억원을, BOE가 11월 630억위안(약 12조11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각각 공개했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8.6세대 중소형 OLED 관련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없다.

8.6세대 OLED는 기판의 크기가 2290x2620mm인 OLED 패널로 기존 6세대 OLED(1500x1850mm) 대비 약 2.25배 커져 더 많은 물량을 소화할 수 있다. 다만, LG디스플레이가 8.6세대 중소형 OLED 생산라인을 증설하려면 최소 3조원 이상이 필요하다는 관측이다. 업계에서 광저우 공장 매각 수익을 8.6세대 OLED에 투자하려는 걸로 보고 있는 이유다.

이와 함께 LG디스플레이의 WOLED 기술 자체가 중소형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방식은 RGB 소자를 한데 합쳐 배치하는 방식으로, TV 등 대형 화면에서 구현이 어렵지 않다. 그러나 중소형에서는 원활한 색상 표현이 어렵다는 것이다. 대형 OLED에서 앞서갈 수 있던 원동력이 중소형 시장에서는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셈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 진출이 다소 늦은 건 맞다”면서도 “연구단에서 쓰던 기술들을 상용화 시키는 걸 정말 잘하는 곳이니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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