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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규 우리은행장, '실적·기업문화 혁신' 성과… 연임 청신호

입력 2024-08-06 12:50 | 신문게재 2024-08-0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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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규 우리은행장
조병규 우리은행장

 

지난해 7월 ‘기업금융의 명가 재건’의 포부를 밝히며 취임한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올 연말 임기가 끝난다. 취임한지 겨우 1년이 지났지만 전임 행장의 잔여 임기를 물려받은 터라 올해 12월에 임기가 종료되는 것이다.

조 행장이 지난 1년 간의 성과를 기반으로 연임에 성공해 내년에도 우리은행을 이끌어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 행장은 취임 후 기업금융 강화와 기업문화 혁신을 내걸고 우리은행을 이끌어 왔다.

취임 직후 대구·경북, 울산, 호남 등 3개 지역에 중소기업 특화 채널인 ‘BIZ프라임센터’를 추가 개설하면서 기업금융을 강화했다. BIZ프라임센터는 조 행장이 취임하면서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기치로 내세우며 신설한 중소기업 특화 채널이다. 주로 산업단지 소재 기업에 투자와 융자를 통한 자금조달, 경영 컨설팅, 자산관리 특화 서비스 등 종합금융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다.

조 행장은 신임 지점장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고객과 소통하고 솔선수범하는 영업 마인드로 신뢰받는 지점장이 돼 달라”면서 기업문화 혁신을 주문하기도 했다.

혁신적인 신사업 발굴과 실행 속도를 높이기 위해 행장 직속으로 신사업추진위원회도 신설했다. 직접 신사업 추진 계획과 진행 현황을 수시로 보고 받고, 신기술 확보나 전략적 투자(SI)를 진두 지휘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책임경영도 돋보였다. 조 행장은 지난 5월 우리은행 자사주 5000주를 추가 매입해 총 3만주를 보유하게 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장부터 전 임원이 책임경영을 더 강화해 그룹 전체의 실적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에 앞장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행장의 진두지휘 아래 은행의 실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1조67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에는 현장 영업을 중시하고 일선에서 지휘하는 조 행장의 리더십이 큰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 ‘1호 영업사원’이라고 불린다.

뼈 아픈 상처도 있었다. 지난 6월 발생한 100억원대 횡령 사고 이후 암행감사까지 실행하며 내부통제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이를 위해 영업점 등의 부당 대출, 불건전 영업 등을 본점에서 2차로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시스템을 새로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제도 보완 작업의 실무는 조병규 행장이 직접 진두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행장은 우리금융의 비금융 계열사를 확장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그는 지난 26일 서울 중구 본점 대강당에서 열린 ‘2024년 하반기 경영전략 회의’에서 “올해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를 시작으로 금융그룹 전체 포트폴리오가 완성되는 만큼 우리은행에도 더 큰 성장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그룹으로서의 포트폴리오가 완성되고 은행이 더 큰 성장을 도모해야 하는 상황에서 조 행장의 연임 여부는 우리은행은 물론 우리금융지주의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마련한 ‘은행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에 따라 은행장은 임기 종료 3개월 전인 9월부터 차기 행장 후보군을 추리는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과 금융그룹이 비로소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는데 1년 만에 은행장을 바꾼다는 것은 회사 입장에서는 어려운 일”이라며 “조 행장이 재임 기간의 실적과 비금융 계열사 확장에 대한 공로를 평가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ea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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