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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반도체 인력 15만명 양성한다지만 취업률 30%대 저조"

국회예정처, 일부 교육사업 작년 취업률 전년 보다 하락
대학 장비 노후화도 문제…일부 대학 10년 이상 된 장비로 교육
예정처 산업부에 인력양성 사업 내실화 주문

입력 2024-08-05 16:10 | 신문게재 2024-08-0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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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국회예산정책처

 

산업통상자원부가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행하고 있는 반도체아카데미구축 등 인력양성 사업의 취업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회예산정책처의 2023년 회계연도 결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부의 반도체 인력양성사업의 수료자(대학 졸업 예정자 및 졸업자) 취업률은 채 40%가 되지 않았다.

산업부는 반도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23년 이후 10년간 15만명 이상의 반도체 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관련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주요 사업은 반도체인프라활용 현장인력양성·시스템반도체 설계실무인력양성·반도체아카데미구축 등이 있다. 이어 민관공동투자 반도체고급인력양성·산업혁신인재성장지원 등을 시행하고 있다. 산업부는 지난해 이 반도체 인력 양성사업에 예산현액 515억원을 모두 집행했다. 문제는 저조한 취업 실적이다. 반도체인프라활용 현장인력양성·시스템반도체 설계실무인력양성·반도체아카데미구축 세 개 사업의 지난해 대학 졸업예정자 및 졸업자 평균 취업률은 절반을 한참 밑도는 37.0%에 그쳤다.

반도체인프라활용 현장인력양성 사업의 대학 졸업예정자 및 졸업자 취업률은 31.9%였고 반도체아카데미구축 사업 취업률은 30.8%에 머물렀다. 시스템반도체설계 설계실무인력양성 취업률은 56.1%로 평균(37.0%)보다 20%포인트 가량 높았다. 또 세부 교육 분야별로도 취업률 격차가 컸다. 설계 분야의 경우 취업률은 세 개 사업 평균 53.2%로 가장 높았던 반면 제조·장비·공정 분야는 31.9%, 후공정은 19.2%에 머물렀다. 예정처는 이에 대해 교육 분야별로 산업 수요를 고려해 적절한 교육과정이 내실 있게 운영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또 반도체인프라활용 현장인력양성 졸업(예정)자 취업률은 2022년 48.7%에서 지난해 31.9%로 하락했고 시스템반도체 설계실무인력양성은 2022년 73.9%에서 지난해 56.1%로 크게 내려갔다.

반도체 인력양성 사업은 낮은 취업률뿐 아니라 현장 장비의 노후화도 문제로 지적됐다. 반도체인프라활용 현장인력양성 사업은 대학 내 반도체 인프라를 활용해 생산설비 및 제조장비 운용에 필요한 교육을 한다. 이 교육에는 지난해 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전북대(제조), 고려대·금오공대(설계), 인하대·한양대(후공정) 등 11개 대학이 참여했다.

하지만 대학이 보유한 반도체 장비의 평균 연식은 6년에 달했다. 특히 제조 분야 장비가 오래돼 전북대(제조) 보유 장비는 평균 연식이 18년이나 됐고 연세대(제조) 장비는 평균 연식이 12년, 서울대(제조) 장비는 평균 11년으로 나타났다. 서울대의 경우 지난 2005년 구입해 18년이 지난 장비로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후공정 분야를 교육하는 연세대 보유 장비는 평균 연식이 16년이었다.

국회예정처는 “반도체인프라활용 현장인력양성 사업은 일부 대학에서 반도체 장비 교육을 위한 적절한 장비를 구축하지 않고 교육과정을 운영해 교육의 실효성 저하가 우려된다”며 산업부가 교육의 내실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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