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생활경제 > 주거 · 생활

"휴가철 특수 기대했는데"…여행업계, 티메프 사태에 '한숨'

입력 2024-08-06 16:41 | 신문게재 2024-08-07 13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지난달 28일 티몬·위메프의 모회사인 서울 강남구 큐텐 앞에서 피해자들이 회사 측에 빠른 환불과 대책 마련 등을 촉구하며 우산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연합)

  

여행업계가 최대 성수기로 통하는 ‘7말8초’에 접어들었지만, 웃지 못하고 있다. 티몬·위메프(티메프)의 판매금 정산 지연 사태에 따른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갑작스러운 티메프 사태로 촉발된 소비자 피해를 해결하기 위해 여행업계는 환불 등 손실을 감내하며 수습에 나섰으나 피해금액을 정산 받을 길은 불투명한 상태에 놓여있다. 미정산금은 고스란히 여행업계 실적에 일시적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요 여행사들이 티메프에 받아야할 미수금은 수십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총거래액(GMV) 기준 하나투어의 티메프 판매채널 비중은 2%로 최대 손실액은 약 56억원으로 추정된다. 모두투어과 노랑풍선은 티메프 판매채널 비중이 3% 내외로 알려졌으며 최대 손실액은 각각 42억원, 29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교원투어는 최대 80억원, 야놀자는 최대 50억원의 손실이 예상되며 업계는 미수금을 3분기 일회성 비용으로 반영할 전망이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티몬·위메프에서 여행대금 정산이 이뤄지지 않아 여행사들은 두 업체와 체결된 모든 계약에 대해 해지 통보를 한 상황”이라며 “미정산 대금은 3분기 일회성 비용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8월 이후 출발 상품에 대해 모두 취소 처리해 추가 손실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 피해 확대를 예방하고자 여행사들이 진행했던 보상도 업계에 적지 않은 부담이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 주요 여행사들은 이번 미정산 사태와 무관하게 7월 말까지 출발 예약된 상품에 대해 정상 출발을 시켰으며 교원투어와 야놀자는 자사 포인트 등으로 고객 보상에 나선 바 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7월과 8월은 여름 휴가 성수기로 여행객이 몰려 티메프 매출 비중이 5%까지 오르기도 하지만, 그래도 매출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미수금 부분은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면서도 “다만 소비자를 위한 보상안 등을 떠안게 돼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이미 일정이 마무리된 여행상품에 대해서는 여행사가 항공사, 호텔, 현지 협력업체 등의 비용까지 지불한 상태”라며 “미정산대금이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중소여행사 중 티메프 판매 비중이 60%가 넘는 곳도 있고, 간혹 티메프에 판매를 의존해 비중이 80~90% 넘기는 경우도 있다”며 중소 여행사는 자금난을 겪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실제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이달 2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접수된 티몬·위메프 관련 분쟁조정 신청 결과, 여행·숙박·항공권 관련 신청 건수는 3340건이다. 6~7월분 티메프 여행사품 판매액 미지급 규모는 1000억 원으로 추산되며 성수기인 8월분은 이보다 20~30%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티메프 사태로 휴가철 성수기 재미를 보지 못한 여행사는 9월 추석 특수로 3분기 실적을 만회하기를 바라고 있다. 임 연구원은 “예상치 못한 티메프 사태로 손실이 발생하며 성수기인 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9월에는 추석 연휴 효과로 미주, 유럽 노선의 본격적인 회복세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송수연 기자 ssy1216@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