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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發 반도체 쇼크,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추풍낙엽’

엔비디아, GB200 양산 연기…설계 문제
실적 악화 인텔, 비용 절감 단행…배당금 없어
주가 급락한 삼성·SK…"실제 영향 적을 듯"

입력 2024-08-0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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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엔비디아)

 

미국 AI(인공지능)반도체 업계에 부정적 이슈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 전반이 휘청거리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주 삼대장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의 주가가 지난 주 말에 이어 또 다시 급락했다.

이날 기준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일 대비 10.30% 하락한 7만1400원로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 역시 9.87% 하락한 15만6100원, 한미반도체는 11.09% 하락한 10만2600원을 기록했다.

미국 엔비디아와 인텔의 부정적 이슈가 연이어 터지며 국내 반도체 업계에도 불똥이 튄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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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블랙웰 GB200.(사진=엔비디아)

 

◇美 AI칩 공룡들의 부진

앞서 2일(현지시간) 미국 IT전문지 디인포메이션은 글로벌 AI반도체 리더 엔비디아 칩 ‘GB200’ 양산 지연 소식을 공개했다. GB200은 올해 출시된 엔비디아의 최신 AI반도체 시리즈 블랙웰의 최고 사양 제품이다. 이 매체는 AI반도체 업계 관계자 2명의 말을 인용, 엔비디아가 7월 말부터 8월 초 사이에 마이크로소프트(MS)에 GB200 납품 지연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기존 엔비디아는 올해 하반기 중 블랙웰 본격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이 시점이 내년 1분기로 미뤄진 것이다.

MS는 이 칩 기반 서버를 중심으로 오픈AI를 지원할 예정이었다. 구글과 메타 등 빅테크도 GB200을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디인포메이션은 “MS와 구글, 메타 등 빅테크 고객사가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단 블랙웰 칩 출하라 지연 원인은 설계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칩 양산을 담당하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대만 TSMC와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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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본사 전경.(사진=인텔)

 

최근 어닝 쇼크를 맞은 인텔도 반도체 거품론에 영향을 미쳤다. 인텔은 지난 2일(현지시간) 일반회계기준 올해 2분기 영업손실로 20억달러(약 2조7170억원)를 기록,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128억3000만달러(약 17조4192억원)로 전년 대비 1% 줄었다. 특히 AI관련 부문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DCAI) 부문 매출은 30억달러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하며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AI칩을 양산하는 파운드리 사업의 경우 영업손실이 지난해 19억달러에서 28억달러로 47% 확대됐다. 이로 인해 인텔 주가는 실적 발표 당일, 전날보다 26.05% 급락한 21.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974년 31% 폭락 이후 최대폭이다.

중동전쟁이 인텔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인텔이 미국 내 대표적인 유대 자본 기업인 만큼 중동전쟁의 영향권 내에 있다는 것이다. 인텔은 연말까지 직원 15%를 감원하고, 내년까지 100억달러 이상의 비용 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4분기부터 배당금 지금도 중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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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HBM3E 12단.(사진=삼성전자)

 

◇국내 반도체 업계, 양사와 협력 관계…당장 영향은 없을 듯

문제는 국내 반도체 업계가 양사와 협력관계에 놓여있다는 점이다. 단순 주문자와 생산자의 관계를 넘어, AI칩 양산에 필요한 생태계 전반을 공유하는 긴밀한 협력관계인 만큼 영향 역시 크다. 미국 양사의 부진에 따른 낙수효과가 국내에는 태풍급이다.

엔비디아 블랙웰에는 메모리 반도체 D램을 적층해 만든 HBM3E(5세대 고대역폭메모리)가 총 16개 탑재된다. 현재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납품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중 삼성전자도 퀄 테스트(품질검증)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인텔 역시 글로벌 메모리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최대 고객이다. 인텔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서버용 CPU(중앙처리장치) 규격에 맞춰 D램을 양산한다. 또 인텔에서 양산하고 있는 AI반도체 가우디 시리즈에도 HBM이 탑재된다.

다만 국내 반도체 업계가 실제적으로 받는 영향은 적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외신들이 엔비디아의 블랙웰 출시가 최소 3개월 늦춰질 것이라고 전했지만, 실상은 차세대 칩에 대한 설계 공정 상의 문제이며 현재 고객사 공급 관련 문제는 아니다”면서 “엔비디아도 이를 부인했고 정상적으로 블랙웰 생산이 이뤄지고 있음을 밝혔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인텔이 국내 반도체 업계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은 맞지만 국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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