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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 위기 자산들, 오피스로 탈바꿈 했더니 몸값 ‘쑥↑’

입력 2024-08-05 14:38 | 신문게재 2024-08-0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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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15빌딩’ 리모델링 전후 사진. (이지스자산운용 제공)

 

오피스텔, 호텔, 쇼핑몰들이 통째로 오피스로 탈바꿈 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상황에서 고금리 장기화까지 이어진 탓인데, 부동산 침체 속에서 그나마 호황을 누리는 오피스로 용도를 변경해 몸값을 올리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선 오피스 시장의 신규물량이 부족해 당분간 호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어 이 같은 부동산 자산의 탈바꿈 움직임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5일 투자 개발업계 등에 따르면 DL이앤씨(지분 66%)는 최근 서울 종로구 효제동 오피스텔 개발사업을 오피스로 용도 변경했다. 계열사 효제 PFV(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가 시행을 맡고 있으며, 서울 도심권(CBD)과 인접하고 있어 부동산 침체기를 맞은 오피스텔을 짓는 것 보다 사무실 용도의 오피스로 짓는 게 수익성 재고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하 7층부터 지상 12층, 2개동 규모로 오는 2027년 상반기 준공이 목표다.

시행사 ‘PIA 논현PFV’이 시행을 맡은 강남구 논현동 ‘파라다이스 빌딩’도 당초 오피스텔을 개발 계획을 오피스로 변경했다. 앞서 파라다이스빌딩은 코로나19의 여파로 경영난이 심각해지면서 2022년 해당 건물과 토지가시행사 PIA에 매각됐다. 착공시점은 내년 1분기다. 부동산 개발업체 넥스트프로퍼티스는 2021년부터 분양해 온 서울 중구 충무로 일대 ‘버밀리언 남산’ 오피스텔 사업을 철회하고, 수분양자 대금까지 환급하면서 오피스 전환을 추진 중이다. 내년 3분기 준공이 목표다.

리테일 시장도 오피스로 전환해 안정적 수익성 확보에 나서는 분위기다. 내년 6월 10년만에 문을 닫는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는 오피스로 탈바꿈 될 예정이다. 건물 소유주인 이지스자산운용은 오피스로 리모델링 후 바이오 분야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게 목표다.

GRE파트너스자산운용은 지난해 12월 포스코이앤씨의 서울 성동구 행당동 ‘엔터식스 파크에비뉴 한양대점’을 약 110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오피스 중심의 복합 건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성수동 인근 스타트업이나 IT 계열 기업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피스로 용도를 전환하려는 움직임은 신규 오피스에 대한 수급 불균형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W)에 따르면 서울 주요 A급 오피스 신규 공급량은 2011년 65만5026㎡에서 2015~2019년 연평균 19만4141㎡로 70% 감소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폐업 위기에 놓인 호텔이 오피스로 재탄생해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은 사례도 속속 선보여지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영업을 중단한 서울 중구 충무로 ‘티마크 호텔 명동’을 지난 2021년 8월 매입해 오피스로 용도 전환하는 리모델링 공사를 최근 완료하고 ‘충무로15(일오)빌딩’으로 새롭게 탈바꿈 시켰다. 신규 오피스 공급이 부족한 도심에서 호텔을 용도 전환한 리모델링 성공 사례로 주목받으며, 현재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진 상황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신규 공급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오피스 시장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면서 “다만 공사비 급등에 부동산 시장이 아직 침체기에 있는 만큼, 이미 지어진 건물을 리모델링 하려는 움직임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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