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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깍째깍’ 이란, 이스라엘 보복 공격…해상 운임 재상승론 ‘솔솔’

입력 2024-08-06 06:21 | 신문게재 2024-08-0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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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 항을 지나고 있는 HMM. (사진제공=HMM)
함부르크 항을 지나고 있는 HMM. (사진제공=HMM)

 

이란이 이르면 5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중동 지역 긴장감이 최고조를 향해 치닫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몇 주 사이 안정세를 보이던 해운 운임이 다시 급당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국내외 수출입 기업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홍해를 통과하는 주요 해상 운송 루트가 전쟁 위협에 휩싸이면서 글로벌 물류 체인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는 지난 3일(현지시간) 복수의 미국·이스라엘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30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국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테헤란에서 피살된 데 따른 보복성 움직임이다. 미국 관리들은 이번 공격이 지난 4월 이스라엘 본토 공습보다 더 큰 규모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란의 공격이 현실화할 경우 중동 지역 갈등이 국지전을 넘어 5차 중동 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이 중동 지역에 함대를 추가 배치하고, 가자지구 안팎에서 무력 충돌이 잇따르는 등 확전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 같은 지정학적 전운 고조는 해운 업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 된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글로벌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3332.67을 기록했다. 7월 초 3733.80으로 정점을 찍은 후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 중동 정세가 급격하게 불안해지면서 다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우회하는 희망봉 항로 이용 시 운송 거리가 대폭 늘어나 선복량이 감소하고, 이는 운임 상승과 직결된다.

해운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중동지역 지정학적 갈등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분석한다. 업계 한 전문가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를 봉쇄했던 상황과 유사한 패턴, 혹은 그보다 더 광범위한 양상으로 전개될 공산이 커 보인다”면서 “홍해 주변지역의 긴장이 고조될수록 글로벌 해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국내 수출 기업들은 비상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당장 뾰족한 대책은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4주 연속 이어진 해운 운임 감소로 물류비 부담과 납기 지연 리스크가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으나, 이번 사태로 인해 다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일단 국내 수출입 기업들은 대체 운송 루트 확보, 재고 관리 강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SCFI 추이에 따라 비상대응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상황이 악화될 경우 물류비 지원 확대와 추가 선박 투입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특히 SCFI가 3900선을 돌파할 경우, 예비비 편성을 통한 물류비 지원 확대, 추가 선박 투입 등 3단계 대응책을 가동할 계획이다.

정은지 기자 blu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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