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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JB 웃고 DGB 울었다"…2분기 희비 갈린 지방금융지주

입력 2024-08-05 13:48 | 신문게재 2024-08-0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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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그룹 (사진=연합뉴스)

 

지방 금융지주사들의 2분기 실적이 희비가 엇갈렸다. BNK금융 JB금융은 호실적과 함께 주주환원 계획까지 내놓은 반면 DGB금융은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방 금융지주 3사의 2분기 지배 순이익은 4780억원으로 집계됐다. BNK금융의 순이익은 242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6% 늘었고, JB금융도 1969억원으로 같은 기간 20.9% 증가했다. 반면 DGB금융의 순이익은 38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3% 가까이 감소했다.

BNK금융은 순이익에서 시장 전망치를 11.9% 상회하며 2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이자이익이 7390억원으로 컨센서스에 부합했고, 비이자이익이 1420억원으로 지난 분기 대비 20.5% 증가해 실적을 견인했다. 비이자이익 증가는 주로 금리하락에 따른 유가증권의 평가익이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JB금융의 순이익도 시장 전망치를 16.1%를 상회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특히 전북은행의 비이자이익이 지난 분기 대비 172.2% 증가했다. 비이자이익 중 부동산PF 덕택에 수수료이익이 37.3% 늘어난 가운데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453% 가량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BNK금융과 JB금융은 호실적을 등에 업고 주주환원도 강화할 전망이다. BNK는 지난 2월 기존에 매입했던 130억원 가량의 자사주 소각을 계획을 발표했고 올 하반기 200억원 추가 매입·소각 계획을 알렸다. JB는 지난달 25일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이 중 200억원 어치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의했다. 금융업계는 두 회사가 올해 주주환원율 30%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 실적이 악화된 DGB는 다른 은행에 비해 부실채권 비율(NPL)은 높고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낮아졌다. DGB의 NPL은 1.56%로 BNK(1.22%)와 JB(0.91%)보다 높았다. NPL은 총여신 중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로 은행의 문제여신 보유수준을 나타낸다. 비율이 높아질수록 여신의 건전성이 악화된다고 볼 수 있다. DGB는 보통주자본비율도 11.21%로 다른 두 은행(12%대) 보다 낮았다.

업계에서는 통상 CET1이 은행의 손실 흡수 능력과 함께 주주환원 여력을 보여주는 지표여서 DGB가 밸류업 동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어닝쇼크로 DGB가 주주환원을 강화할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졌다”며 “경영진이 목표하는 대출성장률과 자본비율을 달성하면서 동시에 주주환원 여력을 확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노재영 기자 no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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