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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vs 트럼프’…K-재생에너지, 복잡해진 셈법

미국 태양광 프로젝트 참여 적극적 나선 한화큐셀·OCI홀딩스
“美 대선 예측 어려워져…재생에너지 산업 영향 크지 않을 것”

입력 2024-08-06 06:24 | 신문게재 2024-08-0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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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큐셀이 2021년 완공한 미국 텍사스주 168MW 규모 태양광 발전소. (사진=한화큐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유력한 대체 후보로 떠오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접전을 벌이면서 향후 미국의 산업정책 변화에 국내 재생에너지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미국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턴트가 미국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47%, 해리스 부통령은 45%로 집계됐다.

업계 안팎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당선될 경우, 바이든 행정부 경제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국내 기업들이 지원을 받고 있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유지 가능성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IRA는 오는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 40% 감축을 목표로 에너지·기후변화 프로그램에 3690억원을 투자, 관련 기업에 세제혜택 및 보조금·대출지원 등이 핵심이다.

반면, IRA 폐기와 풍력과 태양광보다 저렴한 에너지의 필요성을 강조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할 경우 국내 재생에너지 업계의 위축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국내 대표 신재생에너지기업인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은 지난달 미국에서 총규모 257MW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개발(Develop)하고 공사에 착수했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 콜로라도주 웰드(Weld) 카운티에서 약 1400에이커(약 5.6km²) 규모 부지에 54만개 이상의 모듈을 공급하고 태양광 발전소를 개발 및 건설하는 사업이다. 발전소는 2025년부터 순차적으로 상업운전을 시작해 PRPA(플래트 리버 전력청)와 맺은 PPA(전력 공급계약)에 따라 재생에너지 전력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6월에는 한화큐셀이 미국 상업용 태양광 개발업체인 서밋 리지 에너지(SRE)와 2027년까지 총 2GW 규모의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고 ESS(에너지 저장 장치) 프로젝트 협력을 가시화하는 내용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SRE는 추가 확보한 800㎿ 규모 모듈을 미국에서 추진할 100건 이상의 커뮤니티 솔라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한화큐셀은 내년부터 전면 가동될 예정인 북미 태양전지 제조 전초기지 ‘솔라 허브’에서 생산한 모듈을 공급할 방침이다.

OCI홀딩스도 미국 내 태양광 벨류체인이 구축되는 상황 속에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3만5000톤에 이르는 연간 폴리실리콘 생산량을 오는 2027년까지 5만6600톤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으며, 지난해 3분기부터는 공정 안정화와 품질 개선을 위해 설비 부문에 투자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대선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진 만큼 상황에 따른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느 한 후보에 초점을 맞춘 포트폴리오 구성은 위험이 극대화될 수 있다”면서도 “재생에너지 산업은 미국의 전력산업이 민영화돼 있어 발전 사업자들이 발전 단가를 기준으로 발전원을 선택하기 때문에 트럼프가 당선돼도 우려했던 것처럼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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