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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신화 만든 '한국양궁'…그 뒤엔 현대차가 있었다

입력 2024-08-0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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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그래픽_양궁기술
(자료 대한양궁협회)

 

한국양궁 국가대표팀이 ‘2024 파리올림픽’ 전 종목 석권이란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전사적으로 나선 ‘양궁 기술 지원 프로젝트’가 한몫했다는 평가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연구·개발(R&D) 역량을 총동원해 훈련용 장비를 개발하는 등 한국양국을 뒷바라지하고 있다.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양궁협회와 기술 지원 방안을 논의한 게 계기가 됐다. 이번 파리 대회를 위해서는 도쿄 대회 종류 직후부터 선수단과 코치진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렇게 탄생한 게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이다. 일대 일 경기에 대비한 훈련을 위해서는 상대 선수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국가대표 선수단이 진천선수촌에 입촌하면 대표선수단(남 3명, 여 3명)을 상대할 훈련 파트너가 제한적이다. 국가대표 선수 간 반복적인 1:1 훈련은 실전과 같은 긴장감이 덜하고 개개인이 원하는 시간대에 훈련을 함께할 상대를 찾는 것도 어렵다.

슈팅로봇은 이런 문제를 한방에 해결했다. 첨단 기술을 통해 평균 9.65점 이상의 명중률을 확보한 슈팅로봇과의 대결은 선수단의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선수들의 슈팅 자세를 하늘에서 보는 것처럼 구여하는 등 다각도로 관찰할 수 있는 야외 훈련용 다중카메라는 선수들의 자세를 분석하고 교정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휴대용 활 검증 장비 역시 선수들의 불안을 덜어줬다. 1㎜ 미만의 오차로도 승패가 결정되는 양궁에선 활의 아주 작은 변형도 용납되지 않는다. 휴대용 장비는 선수들이 활 성능을 언제 어디서든 점검할 수 있게 도와 심리적 불안을 덜 수 있게 해줬다. 30m 거리에서 활을 쏴 신규 화살의 불량을 솎아내는 고정밀 슈팅머신도 선수들의 이런 걱정을 덜어줬다.

현대차그룹은 늘 그랬던 것처럼 한국양궁 발전을 위해 다음 대회를 벌써 준비하고 있다. 올 하반기 개발 완료 목표인 인공지능(AI) 기반 영상 모션 증폭 기술은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활 등 장비불량을 집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70m 거리의 과녁을 맞추는 양궁 경기에선 슈팅 시 장비 이상 등의 이유로 활과 부대장비에 불규칙한 진동이 발생하는데, 활 상·하단부에 각각 발생하는 미세한 진동을 그래프로 시각화, 상단부와 하단부의 떨림 정도를 비교해 활의 밸런스가 유지되지를 확인하는 기술이다.

현대차그룹은 “양궁 기술 지원 프로젝트는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한국양궁에 현대차그룹의 R&D 역량을 접목하면 선수들의 기량을 한 단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시작됐다”면서 “첨단 기술을 이용한 훈련을 통해 선수들이 기량을 유지하도록 돕고 장비의 품질 및 성능을 더욱 완벽하게 만들어 실전에서 외부 변수를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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