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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뭘 사야 돼?”…페르소나 AI 챗봇에 푹 빠진 ‘구글·메타·xAI’

“AI에 영혼을 심다”, 인공지능에 성격 입히는 글로벌 빅테크들

입력 2024-08-05 06:55 | 신문게재 2024-08-0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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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나 챗봇
챗GPT4o를 통해 생성한 ‘페르소나 AI 채봇’.


“워런 버핏에게 주식이나 투자처를 묻고, 손흥민에게 축구 잘하는 비결을 듣고, 짱구와는 하루 종일 재밌는 대화를 나누는 시대가 오면 어떨까?”

이런 상상을 하나하나 실현해 주는 기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인공지능(AI)에 고유한 성격을 부여한 '페르소나 AI 챗봇'이 그 주인공이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인간처럼 개성을 지닌 AI 챗봇을 통해 이용자 접근성을 높이는 서비스에 집중 투자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글, 메타, xAI 등이 페르소나 챗봇 플랫폼 ‘캐릭터닷AI’ 인수를 놓고 쟁탈전을 벌이면서, 이 분야가 킬러 서비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캐릭터닷AI는 구글 브레인 연구원 출신인 노엄 샤지어가 2021년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이용자는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만화 캐릭터 등을 기반으로 맞춤형 AI 챗봇을 만들 수 있다. 실존 인물인 일론 머스크와 아인슈타인부터 가상 인물인 해리포터까지 다양한 AI 챗봇이 등장한다. 

 

캐릭터닷AI
(사진=캐릭터닷AI)

 

캐릭터닷AI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출시 직후 일주일 만에 다운로드 170만 건 이상을 기록했고 한 달간 2억 명이 방문했다. 글로벌 벤처 캐피털 앤드리슨 호로위츠가 지난 3월 발표한 ‘전 세계에서 많이 사용되는 AI 서비스 순위’에서는 챗GPT, 제미나이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노리는 이유다. 치열했던 인수전은 지난 2일(현지시간) 캐릭터닷AI 창업자들이 구글에 재합류하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막을 내렸다. 구글은 성명을 통해 “전 세계 사용자들이 개인화된 AI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자금을 제공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구글은 올해 유명인을 모델로 한 페르소나 AI 챗봇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용자들은 외모나 성격, 배경지식 등을 설정해 페르소나를 구축하고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챗봇이 생성된다.

앞서 AI 페르소나 챗봇 서비스를 접었던 메타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맟춤형 AI 챗봇을 만드는 ‘AI 스튜디오’를 도입했다. 최신 거대언어모델(LLM) '라마3.1'을 활용하며 이용자가 이름, 성격, 목소리, 태그 등을 설정할 수 있다.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AI 스타트업 xAI는 X(트위터) 프리미엄 가입자들에게 챗봇 ‘그록’을 서비스하고 있다. 그록은 사용자 맞춤형 페르소나 챗봇은 아니다. 하지만 머스크가 그록을 ‘재치 있으면서도 반항적인 10대’라고 소개하는 등 캐릭터성을 부여하고 있어 유사한 AI 챗봇 개발을 염두 중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처럼 빅테크 기업들이 페르소나 AI 챗봇을 개발하는 배경에는 이용자들의 접근성 및 체류시간 확대가 꼽힌다. 이용자들은 일관적이고 고유한 성격을 지닌 페르소나 챗봇에 점점 친밀감을 느끼면서 인간과 AI 사이의 간극을 좁힌다. 또 페르소나 AI 챗봇은 특정 영역에 전문성을 갖춘 맞춤형 챗봇으로 활용될 수 있다. 소크라테스 챗봇은 철학을, 테일러 스위프트 챗봇은 음악을, 고든 램지 챗봇은 요리를 다루는 식이다.

일반 기업들은 이 기술을 활용해 자사의 특성, 톤앤매너, 비전을 반영한 맞춤형 AI 챗봇을 생성할 수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시그래프 2024에서 AI 스튜디오의 기술이 궁극적으로 기업들의 맞춤형 AI 챗봇 구축을 지원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모든 기업이 이메일이나 웹사이트, SNS 계정을 갖고 있는 것처럼 미래에는 모든 기업이 AI를 갖게 될 것”이라고 봤다.

김명주 서울여대 교수는 “인플루언서들은 자신을 대신할 페르소나 AI 챗봇을 통해 활동 효율성과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 일반 기업들은 자사 이미지를 보다 쉽게 투영할 수 있어 페르소나 AI 챗봇 개발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유진 기자 yuji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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