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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원 확대 반발해 사직했다가 병원 미복귀 인턴·레지던트 90% 넘어

상반기 국립대병원 교수 사직자 전년 전체의 80% 수준
김윤 의원 “의료공백 최소화하기 위한 즉각적인 대책 만들어야”

입력 2024-08-0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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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김윤 의원실)

병원에서 수련하고 있는 인턴·레지던트 중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했다가 복귀하지 않은 비율이 9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국립대학교병원 교수 사직 규모도 지난해 전체에 육박했다.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보건복지부를 통해 받은 전공의·인턴 사직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김윤 의원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기준 전국의 인턴·레지던트 임용 대상자는 1만3531명으로 이 중 91.5%인 1만2380명이 수련 현장으로 복귀하지 않았다. 미복귀자 가운데 사직 의사(임용포기)를 밝힌 사람은 56.5%(7648명)이고 복귀·사직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사람은 34.9%(4732명)로 조사됐다.

전공과목별 사직률을 보면 방사선종양학과가 전체 60명 중 45명(75.0%)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심장혈관흉부외과 107명 중 67명(62.6%), 산부인과 474명 중 290명(61.2%), 소아청소년과 236명 중 141명(59.7%), 핵의학과 23명 중 13명(56.5%) 순이었다. 반면 예방의학과는 15명 중 사직자가 1명도 없었다.

국립대병원 교수 사직 규모도 컸다. 올해 상반기 전국 국립대병원 교수 사직자는 223명으로 전년(280명)의 79.6% 수준이었다. 전년 대비 사직자 비율은 강원대병원이 150%로 가장 높았고 이어 충남대병원(분원) 125%, 경상국립대병원(분원) 110%, 경상국립대병원(본원) 100%, 서울대병원(분당) 98.5%, 충북대병원 94.1% 순으로 높았다.

김윤 의원은 “전공의 미복귀와 국립대병원 교수의 이탈 현황으로 볼 때 중환자·응급환자·희귀질환자를 비롯한 필수의료 환자들의 의료 공백은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라며 “정부는 의료진의 복귀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현실을 직시하고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즉각적인 대책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필수의료인력들이 더 이상 대학병원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필수의료를 선태하면 워라밸과 적절한 보상이 보장되고 의료사고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의료현장을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정부가 하루빨리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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