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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정산 및 환불 지연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오른쪽)가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사진=연합) |
티몬·위메프 정산대금 미지급 사태가 확산되며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큐텐의 계열사인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가 매각을 추진하는 등 각자도생에 나서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에 매각 추진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구영배 티몬 대표는 일부 매체에 “위메프 매각 추진은 류화현 대표가 본인 네트워크를 통해 추진하고 있는 사안”이라며 “저는 큐텐레벨에서 론(대출) 등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인터파크커머스 역시 독립경영을 위해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김동식 인터파크커머스 대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독자경영은 회사 생존을 위한 마지막 희망”이라며 구 대표를 비롯한 큐텐 이사회의 동의 아래 매각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파크커머스를 인수를 희망하는 두 곳과 접촉 중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서는 티몬·위메프 매각을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미정산금이 1조원대로 추산되는 티몬·위메프를 사들이면서 부담도 고스란히 짊어지려는 기업이 있겠냐는 것이다. 실제로 알리익스프레는 위메프의 인수설이 나오자 이날 바로 입장문을 통해 “위메프를 인수할 계획이 전혀 없으며, 관련 기업과 접촉한 사실도 없음을 공식적으로 알린다”고 선을 그었다.
한 이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오픈마켓은 바이어와 셀러를 중계해주는 사업으로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데 티몬과 위메프는 이미 신뢰를 잃었다”며 “경영상황도 공개 됐고, 이들을 대체할 이커머스 업체들도 많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서울중앙지검 티몬·위메프 전담수사팀은 큐텐 코리아와 티몬, 위메프 등 사무실 7곳과 구영배 큐텐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공동대표의 주거지 3곳에 대해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티몬과 위메프는 자금 경색으로 판매 대금을 제때 지급하기 어려운 사정을 알고도 입점 업체들과 계약을 유지하고 물품을 판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경영진들이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소비자들의 결제 대금이나 판매자들에게 돌려줘야 할 대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구 대표에 대해 사기와 횡령·배임 등 혐의를 적용했다.
또 티몬과 위메프는 2일 오후 기업회생 심문을 앞두고 있다. 이번 심문은 두 회사가 지난달 30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한 데 따른 것이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심문에는 류광진 티몬 대표이사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이사가 출석해 회생 신청 경위 등을 소명할 예정이다.
앞서 법원은 두 회사가 어제 신청한 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 신청을 인용해 재판부가 회생 개시 여부를 결정하기 전까지 허가 없이 자산을 처분하거나 채무를 갚을 수 없도록 했다.
티몬과 위메프는 회생 개시 여부 판단을 미뤄 최대 3개월 간 채권자 등과 협의할 시간을 부여하는 ‘자율 구조조정 지원’ 제도도 신청한 상태라,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이면 회생 절차가 시작되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