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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9월 금리인하 가능성…韓, 10월 금리인하 단행하나

입력 2024-08-01 15:21 | 신문게재 2024-08-0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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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3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준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이 금리인하 깜빡이를 켰다. 미국이 9월쯤 금리인하에 나서면 한국은 10월쯤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30~31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5.25~5.50%)에서 동결했지만,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원하는 데이터를 얻게 될 경우 9월 금리인하를 논의할 수 있다”고 언급해 통화정책전환(피벗) 가능성을 열어놨다.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선 9월 미 기준금리가 현 수준 보다 낮아질 가능성을 100%(31일 기준)로 보고 있다.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90.5%, 0.50%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9.5%다.

연준이 시장의 예상대로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경우, 한국은행은 금리결정에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이날 장중 연 2%대 까지 하락하며 금리인하 기대감을 선반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한은 금통위가 8월 보다는 10월에 한차례 정도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금통위원들이 가계부채와 수도권 부동산 가격에 대해 상당히 우려하고 있는 것이 확인된다”며 “한은이 당장 8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 7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원들은 물가의 둔화 추세는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가계부채와 수도권 부동산가격 상승 등 금융안정 측면을 금리인하의 장애물로 평가했다. 이 의사록이 공개되자 금융시장에선 8월 금통위원 만장일치 동결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금리인하가 가시화됐지만 우리나라는 금융안정에 대해 유의해야 할 부분들이 있어서 당장 8월에 금리인하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며 “10월에 한차례 정도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금리인하의 변수 중 하나로 꼽혔던 환율 불안은 상당히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은행이 지난달 31일 단기 정책금리를 기존 0~0.1%에서 0.25%로 인상하면서 엔화가 강세로 전환하고, 연준이 9월 금리인하를 시사하자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60원대까지 내려왔다.

하지만 가계대출 증가세와 주택가격 상승세가 변수로 꼽힌다. 5대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16조원 이상 증가할 정도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가파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넷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18주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조용구 연구원은 “물가 측면은 거의 충족됐고 환율 문제도 많이 나아졌는데 가계부채와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은도 이 부분을 주시하고 있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이날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국내외 금융여건 변화에도 수도권 중심의 주택가격 상승, 가계부채 증가세,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등 금융안정 리스크가 상존하는 만큼 이에 대해 계속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재는 “연준이 통화정책 기조 전환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그 시기와 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고 주요국의 통화정책도 각국의 물가·경기 상황 등에 따라 차별화가 뚜렷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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